박한이, "하루라도 빨리 가기 위해 열심히 해야"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2.04.12 11: 11

정규시즌 개막을 눈 앞에 두고 허벅지 부상을 입은 박한이(33, 삼성 외야수)가 1군 복귀를 향한 힘찬 발걸음을 내딛었다.
박한이는 지난 1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시범경기 최종전에 2번 우익수로 선발 출장했으나 2회 김동주(두산 내야수)의 타구를 잡으려다 왼쪽 허벅지 뒷 근육(햄스트링)에 통증을 느껴 강봉규와 교체됐다. 박한이는 다음날 서주미르영상의학과에서 정밀 검진을 통해 근육이 4cm 가량 찢어졌다는 진단을 받았다.
6일부터 경산 볼파크에서 재활 중인 박한이는 가벼운 러닝과 사이클을 소화할 만큼 상태가 호전됐다. 12일 오전 경산 볼파크에서 만난 박한이는 "10일부터 가벼운 러닝과 사이클을 통해 하체 훈련을 소화하고 캐치볼과 티배팅 등 기술 훈련까지 돌입했다"고 근황을 전했다.

이한일(31) 재활군 트레이너는 "병원에서 4주 진단을 받았는데 예상보다 회복 속도가 빠르다"면서 "(박)한이형도 열심히 훈련하는 만큼 잘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2001년 프로 데뷔 후 줄곧 개막전 엔트리에 포함됐던 박한이는 "지금껏 개막전 엔트리에 빠진 적은 처음"이라면서 "개막전부터 뛰어야 하는데 아쉽다. 부상 직후 성질이 나서 잠을 이루지 못했다"고 토로했다. TV 중계를 통해 정규시즌 개막전을 지켜봤던 그는 "경산에서 운동하면서 봤는데 '내가 저 자리에 있어야 하는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 경기를 뛰든 안 뛰든 선수들과 함께 있어야 했는데"라고 한숨을 내뱉었다.
예상보다 회복 속도가 빠르지만 부상이 재발할 우려 때문에 한 걸음씩 나아가고 있다. 그는 "마음만은 당장이라도 뛰고 싶지만 부상이 재발하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기 때문에 천천히 하고 있다"고 했다.
화끈한 공격 야구를 추구하는 류중일 감독은 박한이에게 2번 중책을 맡길 계획이었다. 그러나 예상치 못한 박한이의 허벅지 부상으로 인해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류 감독은 "박한이가 2번 타자로서 공격의 실마리를 풀어줄 때가 좋았다. 없으니까 빈 자리가 엄청 크다"고 아쉬움을 내비쳤다.
박한이 역시 마음이 편할리 없었다. "감독님께서 그렇게 말씀해주시면 나로선 감사할 일 아니겠나. 그만큼 나를 믿어 주신다는 뜻인데. 본의 아니게 부상을 당해 팀에 정말 미안하다. 일본 오키나와 전훈 캠프에서 열린 연습 경기 땐 성적이 좋지 않았는데 시범경기 때 계획대로 타격감을 끌어 올렸는데 생각치 못한 부상을 입었으니 내 속도 말이 아니다".
삼성은 7일 LG와의 정규시즌 개막전 이후 3연패의 늪에 빠져 있다. 박한이는 "작년에도 3연패를 당한 적이 없었다. 시즌 개막하자마자 3연패를 당해 아쉽다. 다들 공백 이야기를 하시는데 죄송한 마음이 크다"고 고개를 떨궜다.
그렇다고 이대로 있을 순 없다. 박한이는 "정규 시즌 때 보여주기 위해 전지 훈련 때부터 그만큼 고생하면서 했는데 엔트리에 빠져 속상했지만 하루라도 빨리 가기 위해 열심히 해야 하지 않겠냐"고 스파이크끈을 조여 맸다.
what@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