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올라올 수 있는 선수들이니까."
이만수(54) SK 감독이 선보인 개막 엔트리 명단은 아직 변화가 없다. 11일 목동 넥센전까지 닷새가 흘렀지만 그대로 25명이다. 26명까지 채울 수 있는 엔트리지만 여전히 1명의 자리는 비워두고 있다.
"시즌 운용에 있어 처음부터 밝혔던 40여명 틀 안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다. 한 번 정하면 되도록 바꾸지 않을 것이다. 실책은 해도 된다. 하지만 본헤드 플레이나 사인 미스를 할 때는 빼겠다."

이는 많은 의미를 담고 있는 말이다. 한 번 믿으면 끝까지 가겠다는 뜻도 되지만 경쟁 속에서 긴장의 끈을 놓지 말라는 의미다.
이 감독에게 '엔트리 선정 과정에서 어떤 선수가 빠진 것이 아쉽나'라고 물었다. 그러자 "모든 선수들이 다 잘해주었다. 그런 만큼 결정이 쉽지 않았다"면서도 "그 중 유재웅과 김성현이 가장 아쉽다"고 말했다.
유재웅은 2차 드래프트를 통해 두산에서 SK로 이적했다. 시범경기 동안 대타로 출장해 홈런 2개를 쏘아올렸다. 해결사 이미지를 어느 정도 심었다. 게다가 부족한 1루 요원으로도 나쁘지 않은 수비를 펼쳤다. 김성현은 군 제대 후 내야진에서 활기를 불어넣었다. 2루, 유격수 등 전방위적인 수비가 가능하다. 또 빠른 발을 이용한 주루플레이로 상당히 공격적으로 바뀌었다.
이 감독은 "유재웅은 외야수 뿐 아니라 1루수로서도 활용도가 높다. 또 지명타자나 대타로도 쓸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김성현은 내야 백업요원으로 고려를 하고 있었지만 막판 허리 통증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둘 모두 언제든 올라올 수 있는 선수들"이라고 덧붙였다.
개막 3연승으로 쾌조의 시즌 스타트를 끊은 SK다. 그러나 그 속에는 끊임없는 경쟁과 긴장이 존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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