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금'(불타는 금요일)을 기다리는 시청자들의 마음은 뜨겁다. 생각만으로도 입가에 미소가 머금어지는 금요일에는 텔레비전과 밤을 지새도 아무런 죄책감 없이 잠들 수 있기 때문이다. 금요일 밤을 대하는 케이블 채널의 자세도 남다르다. tvN은 '슈퍼디바'를 시작으로 '막돼먹은 영애씨10'을, 엠넷은 '보이스 코리아'를, 스토리온은 '김원희의 맞수다'로 채널선택권을 보장해준다.
가족을 위해 꿈을 포기한 주부들을 디바로 변신시켜주는 tvN '슈퍼디바 2012' 금요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시도되지 않았던 토너먼트 방식을 최초로 도입해 팽팽한 긴장감을 불어 넣고 있다. 최종 우승자는 음반제작비를 포함한 상금 3억 원을 받게 되며 상금 외에 해외여행권, 고급 생활가전, 다이아몬드 목걸이 등 주부를 위한 혜택을 제공한다.
'슈퍼디바'에 이어 자정에는 '막돼먹은 영애씨10'이 방송된다. 케이블드라마 사상 최초로 시즌10 달성이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운 '막돼먹은 영애씨'는 매 시즌 금요일 심야 시간을 노려왔다. 직장 여성들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통쾌한 에피소드로 주말을 시작하는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시즌9에서는 금요일 밤 9시에 자리 잡았으면 이번 시즌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영애(김현숙)과 산호(김산호)의 파격적이고 리얼한 에피소드로 인해 자정으로 이동했다.

오디션 끝판왕 '보이스 코리아'는 블라인드 오디션, 배틀 라운드를 마치고 지난 6일부터 라이브쇼에 들어갔다. 매주 금요일 오후 11시부터 120분 간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 CGV아트홀에서 생방송된다. 총 300석인 CGV아트홀에는 참가자들의 무대를 직접 보려는 시청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보이스 코리아' 관계자는 "현장을 방문하고자 하는 시청자들이 많아 감사하다"면서도 "객석이 한정돼 있어 초대할 수 있는 인원도 많지 않아 죄송한 마음이 크다"고 밝혔다. 매회 시청률을 경신하며 자사 오디션 프로그램인 '슈퍼스타K'의 아성에 도전하고 있는 '보이스 코리아'. 오로지 목소리만으로 감동을 선사하며 오디션의 새 지평을 열었다.
스토리온 '김원희의 맞수다'는 금요일에서 토요일로 넘어가는 12시 40분에 방송된다. 3044 여성 시청자들을 위한 맞춤형 콘텐츠로 조용하지만 안정적인 시청률를 자랑하는 '맞수다'는 참가자들의 수다배틀로 재미를 더한다. MC 김원희의 노련한 진행도 지켜볼 부분이다.
케이블채널의 금요일 공략 전략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과거 지상파가 한 템포 쉬어가는 시점이었던 금요일 밤을 파고들어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겠다는 목표로 집중적으로 주요 프로그램을 배치해왔던 것이 사실. CJ E&M의 한 관계자는 "금요일 밤에 시청자들의 채널 유입률이 높은 편이다"며 "금요일 뿐 아니라 토요일, 일요일 밤까지 CJ E&M의 프로그램 다수가 포진해 있다. 심리적으로 편안한 주말 시간에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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