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수, "우리 경기 일찍 끝나는 비결은…"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2.04.12 18: 06

"어제 일찍 끝난 덕분에 6년 만에 음악을 들었다".
이만수(54) SK 와이번스 감독이 자신의 철학을 잘 따라주는 선수들 덕분에 편한 휴식을 취했다.
이 감독은 12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전을 앞두고 "어제(11일) 경기가 일찍 끝나서 시계를 보니 2시간 반 했더라. 호텔로 돌아가 로비에서 6년 만에 여유있게 음악을 들었다. 좋더라"고 웃음을 지었다.

SK는 11일 목동 넥센전에서 오후 6시 30분 경기를 시작해 9시 2분에 종료, 2시간 32분 만에 경기를 끝냈다. 넥센 선발 강윤구가 6⅔이닝 동안 13탈삼진을 잡기도 했지만, SK는 6안타(1홈런) 2볼넷으로 5점을 뽑아내는 집중력으로 5-1 승리를 거두고 개막 3연승을 거뒀다. SK는 이날 경기 뿐 아니라 전체적으로 경기 소요 시간이 짧아졌다는 평을 듣고 있다.
이 감독은 "어제는 선수들이 잘 했다. 넥센 강윤구도 정말 잘 던졌다. 우리가 삼진을 많이 먹었다. 대신 박진만이 필요할 때 스리런, 안타 딱딱 점수를 내주고 최정이 좋은 수비를 보여줘 빨리 끝났다"며 짧은 경기(?)의 비결을 밝혔다.
긴 경기는 다음날까지 선수들에게 영향을 미친다. 이 감독은 "경기가 길어지면 선수들의 집중력이 떨어진다. 그러다보면 다음 경기까지 지장을 준다. 특히 경기 끝나고 선수들이 늦게 식사를 하면 늦게 자게 돼 좋지 않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마지막으로 "스프링캠프 때부터 강조했던 적극적인 주루 플레이가 잘 이뤄지고 있다. 선수들에게 세뇌는 아니더라도 각인된 것 같다. 우리 투수들도 피하지 않고 공격적인 피칭을 해줘 경기를 짧게 가져갈 수 있는 것 같다"며 만족감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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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동=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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