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 복귀' 김현수, "박찬호 선배와 승부하게 돼 영광"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2.04.12 18: 29

"세계적인 선수가 나오는 것에 대한 예의다".
두산 '타격기계' 김현수(24)가 3경기 만에 선발 라인업에 복귀했다. 김현수는 12일 청주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한화와의 원정경기에 3번타자 좌익수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개막전이었던 지난 7일 잠실 넥센전에서 왼쪽 종아리 통증을 느끼며 교체된 후 3경기만의 출장이다.
두산 김진욱 감독은 김현수의 선발 복귀에 대해 "세계적인 선수가 나오는 것에 대한 예의"라고 표현했다. 김현수도 어릴 적 메이저리그를 호령한 박찬호의 모습을 보며 자란 베이스볼 키드인 만큼 그와 투타에서 맞대결하는 것만으로도 영광스러워했다.

그는 "박찬호 선배님과는 처음 상대하게 된다. 함께 야구를 할 수 있게 돼 영광"이라며 "나도 긴장되지만 찬호 선배도 긴장되실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이날 경기 한 시간 전부터 그라운드로 나와 홀로 몸을 푸는 박찬호의 모습을 본 김현수는 "긴장하셔서 일찍 나오신 것 같다"며 웃어보였다.
이어 시범경기 2경기 평균자책점 12.96으로 부진한 박찬호의 부진한 것에 대해서도 김현수는 "난타당하셨지만 내가 보기에는 나쁘지 않았다. 구속도 좋고, 변화구도 다양했다"고 말했다.
오히려 김현수는 색다른 시각으로 바라봤다. 그는 "다른 것보다 야구장이 가장 적응하기 어려우셨을 것이다. 캠프 때마다 메이저리그 경기장을 써본 게 전부이지만, 어디를 가든 정말로 좋다. 탕 같은 곳에서 몸을 추스를 수 있고, 3월 WBC에서도 라커에 들어가면 추운 느낌을 들지 못했다. 그런 차이에서 적응하기 힘들지 않으셨을까"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규모가 가장 작은 청주구장에서 맞붙는 것에 대해서도 김현수는 "아무래도 우리 타자들에게 득이 되고, 찬호 선배에게는 실이 되지 않을까 싶다. 경기장이 작아 많이 신경 쓰일 것이다. 미국에 이만한 구장이 없지 않은가. 스프링캠프 구장들도 이보다 클 것"이라는 말로 박찬호를 상대로 승리에 대한 의지를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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