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 참고 뛴 마틴, 그래서 더 아쉬운 준우승
OSEN 이두원 기자
발행 2012.04.12 21: 45

대한항공의 외국인 공격수 네맥 마틴(28, 슬로바키아). 찢어질 듯한 어깨 부상의 고통에 지난 3차전에서 당한 손가락 부상까지 참아내며 투혼을 발휘했건만 마틴의 우승 꿈은 아쉽게도 삼성화재라는 벽에 또 다시 좌절되고 말았다.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4전 전패를 당했던 수모를 갚고자 칼을 갈았던 대한항공은, 12일 인천 도원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2011-12시즌 NH농협 V리그 4차전에서 삼성화재에 세트스코어 3-0(25-22, 25-21, 25-17)을 패하며 종합전적 1승3패로 또 다시 준우승에 그쳤다.  
그러나 준우승의 아쉬움 속에서도 마틴의 활약은 특히 독보였다. 사실 마틴은 지난 현대캐피탈과의 플레이오프 때부터 어깨 부상의 고통을 참고 경기에 소화해왔다.

그의 말마따나 스파이크를 때릴 때마다 참기 힘든 고통이 뒤따랐지만 한 해 농사를 결정짓는 포스트 시즌이었고, 팀의 에이스였기에 빠질 수가 없었다. 그래서인지 마틴은 오직 실전만을 위해 쉬는 날에도 연습을 최대한 자제하며 어깨를 보호했다. 동료들과 하이파이브를 할 때도 어깨를 보호코자 오른손은 조심스레 놔둔 채 왼손만을 움직였다.
하지만 그런 마틴의 부상 투혼도 끝내 물거품이 됐다. 지난 3차전에서 39점을 기록하는 ‘원맨쇼’로 승리를 이끌었던 마틴은 결국 4차전에서 어깨와 손가락 부상이 악화되며 11득점에 그쳤다. 2세트 막판에는 고통이 너무 커 더 이상 코트에 나서지 못했다.
스포츠에선 항상 승자와 패자가 존재하는 게 당연지사겠지만, 고통을 참고 뛴 마틴의 부상 투혼이 있었기에 대한항공으로선 더욱 아쉽게 느껴지는 준우승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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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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