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잘던지고'-김태균 '잘 치고', ‘연패 스토퍼’로 이름값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2.04.12 22: 20

주력 선수들이 맹활약하며 팀의 개막 3연패 사슬을 끊었다. ‘코리안 특급’ 박찬호(39)와 ‘돌아온 4번 타자’ 김태균(30. 이상 한화 이글스)이 선발 쾌투와 쐐기타로 스타 플레이어 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박찬호와 김태균은 12일 청주 두산전서 각각 6⅓이닝 2실점 호투와 쐐기타점 포함 4안타 2타점을 올리며 8-2 승리를 이끌었다. 7일 사직 롯데전부터 개막 3연패 수렁에 빠졌던 한화는 돌아온 스타들의 활약에 힘입어 뒤늦은 시즌 첫 승을 거뒀다.
시범경기 2차례서 박찬호는 2경기 1패 평균자책점 12.96으로 부진했다. 홈런 2개 포함 안타 16개를 허용해 불안감을 노출한 박찬호였으나 이날 두산 타선을 상대로 박찬호는 6⅓이닝 4피안타 2볼넷 5탈삼진 2실점 퀄리티 스타트로 역투했다. 최고구속도 149km에 달할 정도로 우리나이 불혹의 투수가 던진 공이라고 믿기 힘들 정도의 구위였다.

특히 3회에는 공 세 개로 삼자범퇴를 이끄는 맹위를 떨치며 손쉽게 두산 타선을 요리했다. 3회 두산은 고영민-이종욱-정수빈을 공 3개로 3연속 땅볼 처리했다. 144km 바깥쪽 직구, 144km 바깥쪽 직구, 143km 바깥쪽 투심 패스트볼로 3연속 땅볼을 유도했다. 역대 36번째 1이닝 3구 최소투구 삼자범퇴 기록이었다. 6⅓이닝 동안 92개의 공을 던지며 투구 배분도 적절했다.
4번 타자 김태균은 비록 기다리던 홈런은 때려내지 못했으나 4안타 2타점으로 자기 몫을 충분히 했다. 특히 김태균은 2-0으로 앞선 3회말 1사 1,3루서 좌중간 깊숙한 곳으로 향하는 2루타를 때려내며 3-0을 만드는 귀중한 쐐기타를 때려냈다. 2회까지 호투하다 흔들린 상대 선발 이용찬의 동요를 놓치지 않는 노림수 타격이 돋보였던 순간이다.
경기 전 한대화 한화 감독은 우려가 컸다. 박찬호의 시범경기 부진에다 김태균도 발목 통증을 안은 채로 시즌을 치르고 있어 시즌 초반부터 경기 운용이 그리 쉬운 편이 아니기 때문이다. 당초 12일 선발로 에이스 류현진을 내정했을 정도로 시즌 첫 승에 대한 고민이 깊었으나 고향팀으로 돌아온 두 거물들이 시즌 첫 승을 이끌었다.
아직 한화의 시즌 레이스는 험난하다. 제2구장인 청주를 홈으로 쓰면서 원정과 다름없이 전반기 상당 기간을 보내야 한다. 기대치가 컸던 만큼 팀 성적에 있어서도 비약적인 발전이 필요한 2012년이다. 돌아온 스타 박찬호와 김태균은 한화를 위해 앞으로 얼마나 많은 승리를 공헌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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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호-김태균. / 청주=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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