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S' 손승락, "마무리 첫 해 집중력 떠올랐다"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2.04.13 06: 23

"내겐 정말 소중한 마수걸이 세이브였다."
넥센 마무리 손승락(30)이 시즌 첫 세이브를 따내며 본격적인 타이틀 경쟁에 뛰어들었다.
손승락은 12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SK와의 홈경기에 4-2로 앞선 9회말부터 마운드에 올랐다.

첫 타자 최정에게 3루수 강습 내야안타를 내줬다. 하지만 손승락은 이호준, 박정권, 김강민을 나란히 범타로 돌려세우고 팀 승리를 지켜냈다. 1이닝 1피안타 1탈삼진으로 첫 세이브를 거둔 것이다.
손승락은 "오늘 경기는 한 시즌을 치러야 하는 내게 있어서 정말 중요한 경기였다"면서 "안타를 맞은 후 조금 당황했지만 집중해서 던져보니 볼 움직임도 좋고 나쁘지 않았다"고 활짝 웃었다.
시즌 첫 등판이었던 지난 8일 잠실 두산전에서  블론세이브를 기록한 손승락이었다. 두산에게 11-10으로 쫓기던 8회말 1사 1,3루. 그것도 신인 한현희가 1볼을 던져 볼카운트가 불리해진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랐다.
꼭 막아주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손승락이 등장한 것. 하지만 외야 플라이만 나와도 블론 세이브가 될 수 있다는 점은 아무리 철벽 마무리라고 하더라도 심적인 부담을 받을 수 밖에 없었다. 시즌 첫 등판이었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손승락의 등판은 더욱 아쉬움이 남았다. 결국 손승락은 우려한대로 두산 최준석에게 역전 3루타를 허용하고 말았다.
손승락 개인으로서도 상당한 충격이었다. 팀은 시즌 첫 단추부터 어긋났으니 다음 등판이 부담될 수 밖에. 이날 첫 안타가 손승락에게 그런 불안감을 안긴 것이었다. 하지만 오히려 안정을 찾은 그는 "안타를 맞고 첫 마무리 투수 보직을 맡았던 2010시즌 생각이 났다"고 말했다. 경찰청에서 제대한 첫 해였지만 26세이브를 거두며 이 부문 타이틀 홀더가 됐던 시즌이었다.
이어 손승락은 "한동안 잊고 있었는데 안타 후 그 생각이 번쩍 들더라"며 "마음을 집중하는 법을 다시 알게 돼서 기분이 좋다"고 웃어보였다. 또 "선수들에게 '난 믿을 만한 마무리'라는 인식을 다시 심을 수 있어 기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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