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불펜 필승조에 자리한 유원상(25)이 엄청난 공을 던지고 있다.
유원상은 지난 8일 불펜에서 마운드에 올라 이승엽·최형우로 이뤄진 리그 최강의 좌타라인을 상대로 무실점투구를 펼쳤고 11일 막강 롯데 중심타선에 맞서 1이닝 동안 삼진으로 아웃카운트 3개를 모두 잡아내며 호투했다.
유원상은 최고 구속 147km의 직구와 130km 후반대를 형성하는 슬라이더를 구사하며 정면승부에 임했다. 이승엽을 고속 슬라이더로 삼진처리했고 롯데 타자들도 공격적 피칭으로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한희·리즈와 더불어 LG 불펜에서 우완 파워피처 역할을 담당하는 중이다.

한화 시절 만년 유망주 꼬리표를 떼지 못하다가 지난 시즌 LG로 트레이드 되면서 기량이 향상됐고 올 시즌에는 많은 이들이 기대했던 막강 구위도 선보이고 있다.
유원상은 최근 구위가 좋아진 것에 대해 “투구시 팔 스윙과 각도를 줄이면서 오히려 밸런스가 맞고 공의 스피드나 볼끝, 움직임 등이 더 좋아졌다”며 “작년 마무리 훈련부터 투수코치님들과 함께 변화를 꾀했고 지금도 그 과정에 있다. 아직 100% 완성된 단계는 아니지만 시간이 갈수록 점점 더 좋아질 것이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계약금 5억5000만원에 입단했던 대형 신인이었던 만큼 선발 에이스에 대한 욕심도 숨기지 않았지만 팀에 가장 보탬이 되는 역할이면 큰 문제없다는 입장이었다. 유원상은 “선발투수를 하고는 싶다. 하지만 올해 우리 팀 마운드의 중심이 불펜이고 불펜진이 중요해진 만큼 중간 역할도 좋다”면서 “만일 선발로 가게 되도 지금의 이 구위를 유지할 자신이 있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유원상은 기술적인 부분 외에도 마운드 위에서 자신감과 당당함을 갖춘 게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강조, 강한 마음가짐으로 올 시즌을 치를 것을 다짐했다.
“시즌 개막부터 절대 얕잡아 보이지 말자고 다짐했고 그만큼 안타를 허용하지 않기 위해 부단히 애를 썼다. (우)규민이 형이 마운드 위에서의 자신감과 당당함을 많이 강조하신다. 나 역시 투구에 있어 심리적인 부분이 크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시즌 내내 자신감과 당당함을 최대 무기 삼아 다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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