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8km 광속구' 바티스타, "등장 음악 마음에 든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2.04.14 01: 19

기다리고 기다린 첫 등판. 158km 광속구와 함께 강렬한 스타트를 끊었다.
한화 외국인 마무리 데니 바티스타(32)가 지난 12일 청주 두산전에서 올 시즌 첫 등판을 가졌다. 이미 8-2로 승부가 기울대로 기운 9회초. 그가 마운드에 오르자 WWE 프로레슬러 언더테이커의 등장 음악이 경기장에 울려퍼졌다. 올 시즌 새롭게 준비된 바티스타의 테마송으로 삼성 '끝판대장' 오승환의 '라젠카 세이브어스' 못지 않은 강렬함 연출한다.
9회 등판과 함께 첫 타자 오재원을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보낸 바티스타는 후속 타자 윤석민을 상대로도 초구에 스트라이크존 벗어난 볼을 던졌다. 5연속 볼에 포수 신경현이 마운드로 올라가 흐름을 끊었고, 이후 바티스타는 150km대 강속구 3개로 윤석민을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윤석민은 파울 2개를 때린 후 몸쪽 높게 들어온 154km 직구에 배트가 헛돌았다.

이어 허경민도 바티스타의 1~2구 150km대 빠른 직구가 스트라이크존을 통과하자 멍하나 바라만 볼 뿐이었다. 이후 파울 커트 4개로 9구까지 승부를 벌였으나 134km 파워 커브에 유격수 땅볼로 물러났다. 마지막 타자 최재훈도 153km 직구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고, 바티스타는 특유의 두 팔로 하늘을 가리키는 세레머니로 승리를 자축했다. 총 투구수는 21개.
바티스타는 지난해 8월26일 대전 LG전에서 최고 157km 강속구를 던졌다. 과거 미국에서는 최고 102마일(164km)까지 던진 파이어볼러. 이날 경기에서 바티스타는 전광판 기준 최고 158km 광속구로 청주구장을 가득 메운 관중들로 하여금 탄성을 자아내게끔 했다. 스피드건 기준 155km가 나올 만큼 바티스타의 150km대 강속구는 변함없이 상대 타자들을 윽박지르며 공포를 선사했다.
경기 후 바티스타는 "오랜만에 실전 경기에서 공을 던졌다. 처음에는 적응이 잘 되지 않아 공이 높게 들어갔다"며 초반 제구가 되지 않을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지난달 31일 광주 KIA전 시범경기 이후 이날 12일 만에 실전 경기 등판을 가졌다. 하지만 바티스타는 "계속 던지다 보니 감이 왔다. 팀이 승리하고 나의 상태도 좋아 만족스럽다"며 웃어보였다.
바티스타를 또 하나 기쁘게 하는 건 바로 그만의 등장 음악. 바티스타는 "오늘(12일) 처음 등장 음악을 들었는데 마음에 든다. 원래부터 알고 있는 음악이었는데 내 테마송으로 쓰이게 돼 만족스럽다"며 미소를 지어보였다. 상대에게 '공포감'을 고조시키는 존재와 음악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첫 등판을 등장 음악과 함께 기분 좋게 마친 바티스타. 한화판 '지옥의 종소리'를 시즌 내내 이어갈 수 있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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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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