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팀 베테랑 선수들에게 부상 경보가 내려졌다.
지난 12일까지 아직 4경기 만을 치른 프로야구지만 각팀마다 고참급 선수들이 경기 도중 예기치 못한 부상을 입어 팬들과 구단을 안타깝게 만들고 있다.
가장 먼저 부상을 입은 선수는 넥센의 맏형 송지만(39). 송지만은 지난 8일 잠실 두산전에서 7회 이혜천의 공에 왼 발목을 맞아 교체됐다. 이후 병원 조사 결과 발목에 실금이 갔다는 판정을 받아 9일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7일 개막전과 8일 교체 전까지 6타수 2안타 1타점 2득점 1도루를 기록하며 변함없는 맹타를 과시했지만 부상을 피하지 못했다.

LG 트윈스도 정신적 지주가 순식간에 사라졌다. 개막전 만루포의 주인공 외야수 이병규(38)는 11일 잠실 롯데전에서 수비 도중 왼쪽 장딴지에 통증을 느껴 검사한 결과 근육 손상으로 드러나 12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올해 투표를 통해 주장 자리에 오른 뒤 힘든 팀 사정 속에서 누구보다 LG 선수들을 독려하고 때로는 팀에 쓴소리도 아끼지 않았기에 팀의 상실감이 크다.
마지막으로 SK의 박진만(36)이 12일 목동 넥센전을 치르던 도중 3회 왼 종아리 근육통으로 교체됐다. 박진만은 전날인 11일 목동 넥센전에서 상대 선발 강윤구의 13탈삼진 호투 속에서도 2안타(1홈런) 4타점을 기록하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박진만은 자주 경기에 출장하지 못하다 잡은 기회였다는 점에서 아쉬움도 배였다.
베테랑의 부상은 본인이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것뿐 아니라 그를 의지하던 후배 선수들과 팬들, 그리고 감독들에게 상실감을 안겨주기 때문에 팀 분위기에 큰 손해다. 각팀마다 고참 선수들의 부재를 메워야 해 전력에도 비상이 걸린다. 다행인 것은 수술을 해야 할 정도의 부상은 아니라는 것. 다만 송지만은 실금이 언제 붙을지 알 수 없어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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