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대구 삼성-넥센전의 화두는 외국인 투수 2호의 선발 대격돌. 삼성은 브라이언 고든(34), 넥센은 앤디 밴 헤켄(33)을 선발 예고했다. 소속 구단의 외국인 에이스인 미치 탈보트(삼성)와 브랜든 나이트(넥센)에 비해 상대적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덜 받긴 하지만 이들 역시 소속 구단에서 빼놓을 수 없는 선발 요원 임에 틀림없다.
지난해 SK에서 뛰었던 고든은 올 시즌 파란 유니폼으로 갈아 입었다. 140km 후반의 강속구와 낙차 큰 커브는 여전히 위력적이다. "거물급 투수는 아니지만 국내 무대에서 검증받은 만큼 잘 해줄 것"이라는 류중일 감독의 기대처럼 시범경기에서 3차례 마운드에 올라 1홀드(평균자책점 1.86)를 마크했다.
고든은 지난해 6승 4패(평균자책점 3.81)로 비교적 선전했으나 투구수 80개를 기준으로 급격하게 구위가 떨어지는 약점을 드러냈다. 작년에는 중반 합류하는 바람에 컨디션 조절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올 시즌에는 문제없을 것이라는게 고든의 설명. 그래도 이날 등판을 통해 한계 투구수를 점검해야 할 듯.

마이너리그 100승 투수 출신 밴헤켄은 직구 최고 구속은 140km 안팎에 불과하나 구석구석을 찌르는 뛰어난 컨트롤이 인상적이다. 그리고 주무기인 서클 체인지업을 비롯해 스플리터, 커브, 슬라이더 등 다양한 변화구를 구사한다. 시범경기에 3차례 등판했지만 승리없이 1패(평균자책점 4.85)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김시진 넥센 감독에게 보다 믿음을 줄 수 있는 투구를 선보여야 할 것 같다.
양팀 모두 전날 경기를 승리로 장식한 뒤 대구에서 맞붙는다. 삼성은 KIA 마운드를 거침없이 몰아치며 뒤늦게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그동안 침묵했던 타선이 전날 경기에서 활화산처럼 터졌다. 하지만 이날 경기에서도 활발한 공격을 펼칠지 두고 볼 일이다. 넥센은 강정호, 김민우, 오재일, 이택근의 타격감이 좋은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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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이언 고든-앤디 밴헤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