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욱 감독, "우리가 박찬호 수싸움에 밀렸다"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2.04.13 17: 58

"공략하지 못할 수준의 공은 아니었다. 다만 수싸움에서 밀렸고 박찬호의 투구 리듬을 읽지 못했다".
김진욱 두산 베어스 감독이 전날(12일) 두산 타선을 상대로 6⅓이닝 4피안타 2볼넷 5탈삼진 2실점 호투를 펼치며 한국 프로야구 데뷔 승리를 거둔 '코리안 특급' 박찬호(39. 한화 이글스)의 투구를 복기했다.
김 감독은 13일 사직 롯데전을 앞두고 덕아웃서 12일 두산을 상대로 호투를 펼친 박찬호에 대해 "우리 타자들이 못 칠 볼은 아니었다"라며 운을 뗐다. 시범경기서 2경기 1패 평균자책점 12.96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던 박찬호는 두산을 상대로 언제 그랬냐는 듯 최고 149km의 직구와 슬라이더 속도 조절을 선보이며 쾌투를 보여줬다.

"우리 타자들이 못 칠 볼은 아니었다. 박찬호도 베테랑이지만 첫 경기라는 부담 때문인지 긴장한 기색도 역력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우리 타자들이 수싸움에서 박찬호를 넘어서지 못했다".
1회 볼넷 2개를 얻는 등 2사 1,3루 찬스를 얻었으나 선제점에 실패했던 두산은 결국 2회부터 박찬호의 저돌적인 투구에 맥을 못 췄다. 각이 큰 변화구를 던지기보다 공격적인 투구를 펼친 박찬호에게 두산 타자들은 허를 찔린 모습이 역력했다.
"정보를 가지고 있었더라도 박찬호가 어떤 투구 리듬에서 던지는 지 읽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박찬호 본인도 평상시보다 부담이 컸겠지만 역시 베테랑 투수라 그런지 강한 정신력으로 이겨내더라".
그와 함께 김 감독은 "경기 전 타자들이 박찬호의 기세에 위축되거나 하는 느낌은 없었다. 다만 경기 초반 투수의 투구수를 늘리는 모습을 보여줬어야 했는데 아쉽다. 박찬호의 시범경기 부진으로 인해 '예전같지 않다'라는 이미지도 알게 모르게 타자들의 뇌리에 있었던 것 같다"라는 말로 박찬호와의 재회에서는 타자들이 강한 면모를 보여주길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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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호./인천=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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