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봤냐고? 멋있던데. 털 나고 멋있더라고. 허허".
양승호 롯데 자이언츠 감독이 '코리안 특급' 박찬호(39. 한화 이글스)의 한국 무대 첫 승에 대해 인상 깊었다는 이야기를 밝혔다.
양 감독은 13일 사직 두산전을 앞두고 덕아웃서 박찬호의 선발승에 대해 이야기했다. 박찬호는 지난 12일 청주 두산전서 선발로 등판해 6⅓이닝 4피안타 2볼넷 5탈삼진 2실점 호투를 펼치며 한국 프로야구 데뷔 승리를 거뒀다.

동시간에 LG와 잠실 원정 경기를 치르던 만큼 박찬호의 투구를 경기 후 하이라이트를 통해 본 양 감독. 양 감독은 특유의 유머러스한 어투로 "멋있던 데. 막 털 나고 던지는 데 멋있더라고"라며 웃은 뒤 진짜 느낌을 이야기했다.
"우리나이 마흔의 선수가 1승을 위해서 온 힘을 다해 던지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메이저리그에서 124승을 거둔 선수라도 그 1승을 위해 모든 힘을 쏟아 공을 던지는 모습을 정말 잘 지켜봤다".
양 감독이 이야기한 박찬호 호투의 인상 깊은 모습은 얼마나 빠른 공을 던졌느냐, 얼마나 좋은 변화구를 던졌는가가 아니었다. 팀이 개막 3연패로 주춤하고 있었고 그동안 자신이 쌓은 명성을 국내 팬들에게도 고스란히 전해주기 위해 가능한 한 모든 힘을 쏟은 열성적인 모습이 양 감독의 뇌리에 박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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