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나이트, "에이스는 내가 아닌 문성현"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2.04.13 18: 37

"지난해 무릎 상태가 좋지 않아 꾸준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올 시즌 컨디션이 좋아 작년과 같은 어려움은 없을 것 같다".
지긋지긋한 무릎 통증에서 벗어난 '백기사' 브랜든 나이트(37, 넥센 투수)는 올 시즌 맹활약을 확신했다. 나이트는 올 시즌 2차례 선발 등판 모두 승리로 장식했다. 7일 두산과의 정규시즌 개막전서 6⅔이닝 2실점(1자책)으로 시즌 첫 승을 신고한 뒤 12일 목동 SK전에서도 6이닝 2실점(1자책) 호투하며 2승째를 따냈다.
13일 대구 삼성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나이트는 "작년보다 체인지업의 구사 비율을 높였다. 그리고 타자들의 타이밍을 뺏는게 좋아졌다"면서 "올 시즌 목표가 있다면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며 꾸준한 시즌을 보내는 것"이라고 대답했다.

2009년 삼성에 입단하며 국내 무대에 첫 발을 내딛은 나이트는 지난해 넥센으로 둥지를 옮겼다. 나이트는 "작년에는 우리 팀에 대해 잘 몰랐는데 한 시즌 뛰면서 팀이 좋아지는걸 느꼈다"고 했다.
넥센은 지난 시즌이 끝난 뒤 메이저리그 출신 핵잠수함 김병현과 국가대표 출신 외야수 이택근을 품에 안으며 성공적인 전력 보강을 마친 만큼 올 시즌 더욱 강해졌다. 나이트 또한 "오프 시즌 때 전력 보강에 성공해 작년보다 더 좋아질 것"이라면서 "정신적으로도 더 안정됐다"고 만족감을 내비쳤다.
국내 무대 4년째를 맞은 나이트는 "타자마다 상대하는게 다르겠지만 몇몇 타자들은 잘 알지만 몇몇 타자들은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 특히 양의지(두산 포수)에게 안타를 많이 허용했던 것 같다"며 "내가 한국 타자들을 아는 만큼 한국 타자들도 나를 안다"고 대답했다.
지난해 잘 던지고도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했던 나이트는 '불운'이라는 표현에 대해 고개를 가로 저었다. "나는 운이 없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야구라는게 점수를 많이 낼때도 있고 그렇지 않을때도 있다. 선수들도 맡은 부분에 대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펜스 끝에 살짝 걸려 튀는게 운이라고 본다".
국내 무대에 입성한 뒤 단 한 번도 10승 고지를 밟지 못했던 나이트는 올 시즌 목표 승수에 관한 물음에는 "이제 그런 질문을 자주 받을 것 같다. 몇 승을 거두고 싶다고 생각한 적은 없다. 지금처럼 타선이 도와주고 나 또한 해야 할 부분을 잘 한다면 결과는 따라오지 않을까"라고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그러면서도 "개인적으로 10승 이상 하면 좋겠다고 생각하지만 그게 목표는 아니다. 내가 10승 이상 거둔다면 그만큼 팀 승리에 보탬이 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그는 '넥센 에이스'라는 표현에 대해 손사래를 친 뒤 "내가 아니라 문성현을 에이스라고 부르고 싶다. 나는 보스, 문성현은 에이스"라고 장차 넥센 마운드를 이끌 재목의 잠재 능력에 대해 아낌없이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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