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4경기 가지고 뭘 그러세요".
쑥스러운 듯 하지만 자신감이 넘치는 모습이었다.
한화 이글스의 돌아온 거포 김태균(30)이 시즌 초반 맹타를 과시하고 있다.

김태균은 지난 12일 청주 두산전까지 패넌트레이스 4경기에서 16타수 10안타 5타점 타율 6할2푼5리를 기록하며 리그 전체 안타 개수 1위와 타율 1위에 올라 있다.출루율도 5할8푼8리로 팀 룸메이트 이여상에 이어 2위.
특히 전날(12일) 청주 두산전에서 팀의 맏형 박찬호(39)가 6⅓이닝 4피안타 5탈삼진 2실점 하며 팀의 개막 3연패를 끊는 동안 김태균은 4타수 4안타 2타점으로 박찬호를 도우며 숨은 수훈선수가 됐다.
김태균은 13일 문학 SK전을 앞두고 자신의 타율에 대해 "전반기가 끝났을 때 그 타율이라면 대단한 성적이지만 아직 이제 4경기가 지났을 뿐이다. 아직 타구에 힘이 안실려서 멀리 안나가고 있다"며 겸손하게 말했다.
아직 홈런은 신고하지 못하고 있다. 김태균은 "홈런은 의식하지 않고 있다. 안타도 많이 치고 있고 출루를 먼저로 생각하고 있다. 홈런을 하다 보면 나올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본인이 말한 타구의 힘은 홈런이 아닌 장타였다.
김태균은 "안타라도 힘이 실리며 좀 더 멀리 나갈 것이고 외야수들이 잡기 힘들지 않겠나. 칠 때 임팩트 있게 치려고 하고 있다. 어제 2루타는 잘 맞았지만 그렇게 날아갈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개막 3연패를 벗어난 팀 분위기는 매우 좋다. 김태균은 "우리 팀이 초반에 너무 잘하려고 하다 보니까 평소에 안하던 플레이들이 나왔다. 원래 첫 승이 힘들지 않나. 이제 편하게 하다 보면 좋은 모습이 나올 것이다. 3연패 했으니 이제 7연승해야 되지 않겠냐"며 결의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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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