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승준 울린' 황재균 보이지 않는 실책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2.04.13 21: 06

투수와 야수는 서로 돕는 공생관계다. 투수는 빠르게 타자를 처리하며 야수들이 집중력을 잃지 않게 해야 하며 야수들은 공격은 물론 수비에서도 집중력있는 플레이로 투수의 부담을 줄여줘야 한다. 그러나 실책이 나오면 투수는 의식하지 않아도 부담을 갖게 마련이고 그만큼 상대 공격 시간이 늘어난다. 롯데 자이언츠 주전 3루수 황재균(25)의 보이지 않는 실책이 선발 송승준(32)의 고개를 떨구게 했다.
황재균은 13일 사직 두산전서 1-1로 맞선 5회초 무사 1루서 양의지의 타구 바운드를 맞추려다 그대로 흘려보냈다. 글러브에 닿지 않아 실책 기록 대신 유격수 내야안타가 기록되었으나 명백한 황재균의 수비 실수였다.

 
땅볼 타구를 무릎 앉아 자세에서 바운드를 맞춰 그대로 잡은 뒤 송구로 이어가려던 황재균. 그러나 바운드된 공은 황재균이 생각했던 것보다 덜 튀어오르며 뒤로 향했다. 타구가 느렸던 만큼 1루 주자 이원석을 포스아웃시키지 못하더라도 발이 느린 편인 타자주자 양의지를 아웃시킬 수 있던 타구였으나 보이지 않는 실책이 겹친 내야안타로 이어지고 말았다.
결국 황재균의 기록되지 않은 실책은 상대의 결승점으로 이어졌다. 손시헌의 타구는 1루수 박종윤의 호수비로 범타처리 되었으나 1루가 빈 채 1사 2,3루 위기로 이어졌고 후속타자 고영민은 이를 놓치지 않고 유격수 문규현의 옆으로 빠지는 좌중간 2타점 안타를 때려냈다.
결과론적인 이야기지만 고영민의 안타는 만약 황재균이 양의지의 타구를 범타처리 했더라면 2사 3루에서 정상 수비 시프트로 처리할 수도 있는 타구였다. 그러나 롯데 내야 수비가 특수 상황이었던 만큼 수비 시프트를 바꿨고 2루 주자 양의지의 움직임까지 겹치며 문규현이 잡지 못한 안타로 이어지고 말았다.
이날 송승준은 6⅓이닝 6피안타 4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되었다. 상대 선발 더스틴 니퍼트의 9이닝 1실점 완투 호투에 따른 타선 지원 빈약. 그리고 황재균의 보이지 않는 실책이 겹치며 경기 내용은 나쁘지 않았던 송승준의 선발패로 이어졌다. 누구나 실수를 할 수 있는 법이지만 황재균의 수비 실수는 그 시점이 너무 뼈아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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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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