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호 형, 나도!' 류현진, SK전 8이닝 13K 완벽투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2.04.13 21: 11

맏형이 날자 듬직한 아우도 날았다.
전날(12일) 박찬호(39, 한화 이글스)가 청주 두산전에서 한국 데뷔 승이자 팀의 시즌 첫 승을 거두자 에이스 류현진(25)은 13K 탈삼진 쇼를 펼쳤다.
류현진은 13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전에서 8이닝 동안 4피안타 13탈삼진 3볼넷(2고의사구) 무실점을 기록했다. 지난 7일 사직 롯데와의 개막전에서 6이닝 3실점(2자책)한 데 이어 2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투구 3자책 이하)를 달성했다.

1회와 2회를 퍼펙트로 막은 류현진은 3회 선두타자 조인성에게 좌익수 앞으로 굴러가는 안타를 내주며 첫 출루를 허용했다. 이어 1사 1루에서 최윤석의 타구를 잡은 1루수가 송구 실책을 범해 순식간에 1사 2,3루가 됐다.
위기를 맞은 류현진의 공은 더 빨라졌다. 경기 초반 140km 초중반에 머물던 구속이 순식간에 150km를 찍었다. 류현진은 정근우를 헛스윙 삼진 처리한 데 이어 박재상을 삼진으로 돌려 막고 혼자 유유히 이닝을 마쳤다. 뛰어난 완급조절이 돋보이는 장면이었다.
이어 4회 세 타자를 모두 삼진 처리하며 '닥터 K' 신공을 발휘한 류현진이었다. 그러나 류현진은 6회 1사 후 조인성에게 볼넷을 내준 뒤 이호준에게도 초구에 중전안타를 허용했다.
이전 타석에서 행운의 출루에 성공한 최윤석이 다시 투수와 3루수 사이에 떨어진 내야안타로 1사 만루 위기를 만들었다. 류현진은 정근우의 번트 모션 때 홈을 파고든 조인성이 태그 아웃된 뒤 정근우를 유격수 땅볼 처리하고 실점 없이 마운드를 내려왔다.
류현진은 6회 선두타자 박재상과 최정을 3구 삼진 처리하며 이날 열 번째 탈삼진을 기록했다. 이어 안치용마저 헛스윙 삼진 처리, 완벽한 피칭을 보였다. 류현진은 7회 탈삼진 1개를 더해 삼자범퇴로 이닝을 마쳤다.
류현진은 8회 1사 2루에서 정근우를 고의사구로 내보낸 뒤 박재상을 1루수 땅볼 처리했으나 다시 최정을 고의사구로 출루시켰다. 류현진은 2사 만루에서 안치용을 3구 삼진 처리하고 짜릿하게 8회를 마무리했다.
이날 투구수는 126개(스트라이크 80개+볼 46개)를 기록했다. 직구 최고구속은 150km. 류현진은 직구에 체인지업, 커브, 슬라이더를 섞어 SK 타자들을 틀어막았다. 그러나 한화 타선도 상대 투수진에 2안타로 막혀 9회초 현재까지 0-0에 멈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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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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