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 뒤 찬스'라는 야구계의 속설처럼 3연패의 늪에서 벗어난 삼성 라이온즈가 13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넥센과의 경기에서 2-0으로 승리하며 연승 휘파람을 불었다.
외국인 투수 브라이언 고든은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6⅓이닝 무실점(2피안타 2볼넷 6탈삼진) 호투를 선보이며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그리고 절정의 타격감을 과시 중인 박석민은 결승타를 포함해 3안타 맹타를 휘둘렀다.
경기 초반에는 팽팽한 투수전이 펼쳐졌다. 정규 시즌 첫 등판에 나선 넥센 선발 앤디 밴헤켄 또한 5회까지 실점없이 삼성 타선을 효과적으로 잘 막았다.
삼성이 6회말 공격 때 0의 균형을 깼다. 선두 타자 이승엽이 볼넷을 골랐다. 최형우가 삼진 아웃으로 물러났지만 이승엽이 넥센 배터리의 허를 찌르는 깜짝 도루를 성공시켰다.
1사 2루 찬스를 마련한 삼성은 박석민의 좌전 안타로 뒤늦게 선취점을 올렸다. 그리고 7회에도 이정식과 배영섭의 안타로 1,3루 찬스를 마련했고 상대 실책에 편승해 1점을 추가하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삼성은 7회부터 권혁, 정현욱, 오승환 등 필승 계투진을 가동하며 상대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8회 2사 후 마운드에 오른 오승환은 시즌 첫 세이브를 따냈다.
아쉽게 패전의 멍에를 썼지만 밴헤켄의 호투도 빛났다. 6⅓이닝 5피안타 4볼넷 4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를 뽐내며 김시진 감독에게 확실한 눈도장을 받았다. 직구 최고 139km에 머물렀지만 서클 체인지업, 투심 패스트볼, 커브 등 다양한 변화구와 안정된 컨트롤로 국내무대 첫 등판을 비교적 성공적으로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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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지형준 기자=jpnews@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