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 만에 도루' 이승엽, "사인이 났으니 뛰었지"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2.04.14 09: 24

"아이고, 부끄러워라".
'국민타자' 이승엽(36, 삼성)은 13일 넥센과의 홈경기가 끝난 뒤 웃으면서 한 마디 던졌다. 이날 3번 1루수로 선발 출장한 이승엽은 3057일 만에 도루를 성공시키는 등 2볼넷 1득점을 기록하며 2-0 승리에 이바지했다.
1회 투수 앞 병살타, 3회 1루 땅볼로 물러났던 이승엽은 6회 선두 타자로 나서 볼넷을 얻었다. 그리고 박석민 타석 때 2루 도루를 시도했고 여유있게 2루에 안착했다. 곧이어 박석민의 좌전 안타 때 홈을 밟아 결승 득점을 올렸다. 2003년 8월 22일 대구 현대전 이후 3057일 만의 도루.

이승엽은 경기 후 "김태균 코치님께서 한 번 뛰어 보라고 하셔서 시도했다"면서 "코치님 사인이 없으면 못 뛴다"고 허허 웃었다. 이날 안타를 생산하지 못한 이승엽의 시즌 타율은 2할7푼8리로 다소 떨어졌다.
이승엽은 최근 타격감에 대한 물음에 "좋아지겠지. 괜찮은 것 같은데 안 맞네"라면서 "몸쪽 승부가 많은데 치기 어려운 건 아니다. 일본에서도 몸쪽 승부가 많았는데 일본 만큼 집요한 건 아니다. 아직 괜찮은 것 같다"고 했다.
류중일 삼성 감독은 "이승엽의 깜짝 도루가 돌파구를 마련했고 7회 호수비가 경기의 흐름을 유리하게 가져오는데 도움이 됐다.
what@osen.co.kr
대구,지형준 기자=jpnews@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