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퍼스의 낭만과 열기를 느낄 수 있는 U리그가 성황리에 개막전을 치러냈다.
지난 13일 대전 한남대학교 대운동장에서 열린 '2012 카페베네 U리그' 개막전 한남대와 단국대의 3라운드 경기에서 주전 공격수들의 날카로운 공격을 앞세운 한남대가 3-1 승리를 거두며 리그 첫 승을 기록했다.
이날 그라운드에는 약 3500여 명의 관중이 운집했다. 개교기념일을 맞아 대부분의 강의가 휴강됐지만 홈팀 한남대를 응원하기 위해 몰려든 학생들이 스탠드를 가득 채웠다. 단국대 역시 300여 명의 원정 응원단을 파견해 열띤 응원전을 펼쳤다.

개막전답게 다채로운 행사도 마련됐다. 식전과 하프타임에는 한남대 리스너(밴드), 어울소리(풍물놀이), 헉스 응원단의 공연이 펼쳐지며 관중들의 흥미를 끌었다. 또 대표팀 사인공 약 100개와 대표팀 유니폼 10벌, 카페베네 상품권 등 경품 추첨도 푸짐하게 열렸다.
눈여겨 볼만한 것은 응원을 주도한 각 대학 응원단이었다. K리그에 '서포터'가 있다면 U리그에는 '응원단'이 있었다. 대학의 이름을 걸고 노래와 춤으로 화려한 응원을 펼친 한남대와 단국대의 응원단은 서로를 겨냥한 유머 섞인 견제와 도발을 선보이며 그라운드에 흥겨움을 더했다.
대학에서만 찾아볼 수 있는 응원단의 존재는 서포터 못지 않은 열정으로 U리그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한 팀에 대한 절대적인 충성심으로 애정을 퍼붓는 존재가 서포터라면 애교심과 동문에 대한 자부심이 어우러진 응원단은 U리그에서만 만날 수 있는 특별한 재미라고 할 수 있다.
동문들의 응원에 힘입어 시즌 첫 승을 거둔 한남대나 비록 패했지만 300여 명의 원정 응원단이 보내주는 뜨거운 박수 갈채를 받고 돌아선 단국대 모두 대학축구가 보여줄 수 있는 젊음과 열기를 보여줬다. 학교의 개성을 살린 응원단 역시 대학문화의 하나로 학생들과 함께 호흡하며 즐길 수 있는 축구의 재미를 잘 살렸다. '서포터' 대신 '응원단'이 있는 U리그가 참신한 재미를 선사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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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축구협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