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로·김제동, 웃음 뒤에 숨겨왔던 아픔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2.04.14 07: 56

배우 김수로와 방송인 김제동의 심경 고백이 큰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지난 13일 방송된 SBS 토크쇼 ‘고쇼(GO SHOW)’는 김수로, 김제동, 김C가 출연해 각자 가지고 있는 고민들을 스스럼없이 털어놨다. 이날 김수로는 “영화 흥행을 하는 배우들을 보면 부러웠다”면서 “나는 뭐가 부족했는지 생각을 하게 된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그는 “자다가 별안간 허리가 90도로 꺾이면서 폴더처럼 일어나 ‘왜 나는 안 되지’라는 생각을 했다”며서 “9개월 동안 폴더처럼 깨어난 게 20번 정도 된다”고 계속된 영화 흥행 실패로 겪었던 아픔을 고백했다.

김수로는 “예능과 드라마에서 사랑을 받았지만 본업은 영화배우이기 때문에 영화가 사랑을 받아야 된다고 생각을 했다”면서 “그래서 흥행배우들이 부러웠고, VIP 시사회장을 웬만하면 안 갔다”고 회상했다.
그는 “예전에는 대본이 2~30권 정도 들어왔는데 지금은 1/10로 줄었다”면서 “흥행에 실패했는데도 들어오는 것만으로도 감사하지만 이제는 그마저도 얼마 안 남았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해 모두를 안타깝게 만들었다. 말 못할 고민을 스스럼없이 털어놓은 김수로에 대해 고현정도 ‘배우라면 누구나 언제까지 자신이 큰 인기를 누릴 수 있을지 고민을 한다’는 점에 동의했다.
김수로에 이어 김제동 역시 대중의 시선을 부담스러워하는 자신의 성격을 고백했다. 그는 “내가 어떤 말을 하면 사람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늘 고민을 한다”면서 “그래서 불현 듯이 떠나고 싶다”고 충격 고백을 했다. 그는 “언젠가 스스로를 통제할 수 없을까봐 걱정이 된다”면서 “그래서 많은 생각을 없애기 위해 산에 간다”고 담담히 전했다.
윤종신은 “김제동에게 늘 선배들이 좀 망가지라고 조언을 한다”면서 “그런데도 그렇게 못한다”고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김제동을 안타까워 했다. 김수로와 김제동의 고민은 방송에서 늘 웃는 모습만 보여줬던 두 사람이었기에 더욱 안타까움을 줬다.
방송 후 시청자들은 관련 게시판에 “김수로 씨는 만날 웃고 있어서 그런 고민이 있는 줄 몰랐다”, “언제까지 응원할테니 힘내라”, “방송인데도 김제동 씨가 힘든 게 눈에 보여서 짠했다”는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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