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상협, "전북전, 싱숭생숭...친정 가는 느낌"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2.04.14 07: 12

"마음이 싱숭생숭하다. 2년 동안 가족처럼 친하게 지낸 만큼 친정을 가는 느낌이다".
임상협(24, 부산)이 전북 현대전에 나선다. 전북은 임상협이 프로로 첫 발을 내딘 팀으로 2010년까지 몸을 담아왔다. 임상협에게 전북은 희망의 땅이었다. 프로의 세계에 뛰어 들어 우승도 경험했기 때문. 하지만 전북의 선수층이 두터워지다 보니 출전 기회가 줄어들었고, 결국 2011 시즌을 앞두고 부산으로 이적했다.
임상협에게 부산 이적은 탁월한 선택이었다. 출전 기회가 많아짐에 따라 자신의 기량을 발휘할 수 있었기 때문. 임상협은 지난 시즌 10골 2도움을 기록하며 부산 공격진의 주축으로 성장, 자신의 이름을 널리 알리기 시작했다.

임상협은 전북과 많은 추억을 갖고 있다. 임상협은 "마음이 싱숭생숭하다. 추억도 많은 만큼 고마우면서 즐거운 기분이 든다. 전북에서 2년 동안 다른 선수들은 물론 코칭 스태프와 가족처럼 친하게 지낸 만큼 친정을 가는 느낌이다. 좋은 기억이 많다"며 지난 추억을 떠올렸다.
하지만 승부는 별개다. 경기에 임하는 각오만큼은 냉정했다. 임상협은 부산 소속으로 전북을 상대로 1승 2패를 기록했다. 지난해 FA컵 16강전 전북 원정에서 2-1로 승리하기도 했지만, 정규리그에서는 2-5, 2-3 패배를 당했다.
모두 완패에 가까웠던 만큼 14일 전주 월드컵경기장서 열리는 전북전에서는 승리를 거두고 싶어한다. 임상협은 "이기고 싶은 마음이 크다. 그리고 전북은 디펜딩 챔피언이 아닌가. 꼭 꺾고 싶은 상대다"며 강한 승리 의지를 불태웠다.
물론 임상협이 공격수인 만큼 부산의 수비 지향적인 전술이 걸림돌이기는 하다. 하지만 임상협은 개의치 않는다.
그는 "수비에 치우치다보니 공격이 원활하게 되지는 않는다. (신)광훈(포항)이형이 사이드백이냐고 묻기까지 했다. 하지만 팀의 전력과 선수층 여건상 그렇게 하지 못한다"며 "방법은 뛰는 거다. 공격을 할 때 내려선 만큼 뛰면 된다. 부담이 있지만 프로라면 승리해야 하니 열심히 해야 한다"며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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