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욱 감독, "양의지 볼배합, 니퍼트 완투 이끌어"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2.04.14 16: 19

"배터리 궁합이 잘 맞아 떨어졌다. (양)의지가 타자 상대에 앞서 미리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 지 잘 생각하고 들어갔다".
김진욱 두산 베어스 감독이 주전 포수 양의지(25)의 준비성과 볼배합 능력 발전에 대해 칭찬했다.
김 감독은 14일 사직 롯데전을 앞두고 덕아웃서 전날(13일) 9이닝 4피안타(탈삼진 6개) 1실점 호투로 8개 구단 투수들 중 가장 먼저 무사사구 완투승을 거둔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31)에 대해 "초반에는 직구로 밸런스를 잡다가 잘 맞춰서 들어갔다"라고 이야기했다.

지난 7일 넥센과의 홈 개막전서 5⅓이닝 5실점으로 패했던 니퍼트는 당시 직구 구위 급락으로 인해 고전하다 패했다. 그러나 13일 롯데전서는 최고 150km의 직구 외에도 4회부터 커브, 체인지업 등 변화구를 적극 구사하며 롯데 타선을 1득점으로 묶었다.
""니퍼트는 원래 초반에는 상대가 직구를 노리고 들어가도 직구 위주 투구를 펼치는 투수다. 직구를 던지면서 자기 투구 밸런스를 잡기 위해서다"라고 이야기한 김 감독은 "4회부터 의지의 볼배합이 예상한 대로 맞아 떨어지며 좋은 궁합을 보여줬다"라는 말로 양의지의 공로도 칭찬했다.
2010시즌 신인왕 출신 양의지는 현재 두산의 주전 안방마님이다. 젊은 선수인만큼 발전 가능성도 높고 2010년 20홈런, 2011년 3할1리의 타율로 공격력까지 어느 정도 검증되었다. 여기에 지난 시즌 도루 저지율 4할1푼3리(2위)로 현재보다 미래를 더욱 기대하게 하고 있다.
"의지가 경기 전 미리 어떻게 생각하고 준비하는 지 염두에 둔 뒤 경기에 나선 것은 굉장히 좋은 모습이었다. 1군에서 300경기, 1군과 2군 도합 500경기 이상은 나가야 진짜 1군 포수로서 자격을 갖춘다고 볼 수 있는 데 의지도 이제 1군 300경기 출장이 머지 않았다".(웃음)
양의지는 지난 12일 청주 한화전서 경기 출장 대신 덕아웃에 앉아 경기 상황과 자신이 특수 상황에서 생각하는 볼배합 등을 적었던 바 있다. 선수 본인은 "아무것도 안 적었어요"라며 겸연쩍은 듯 이야기했으나 주전 포수가 스스로 배워가는 자세에 대해 김 감독은 흐뭇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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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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