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휴, 아쉽네 아쉬워".
한대화(54) 한화 이글스 감독이 계속 입맛을 다셨다.바로 팀의 좌완 에이스 류현진(25) 때문.
류현진은 지난 13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전에서 8이닝 4피안타 13탈삼진 3볼넷(2고의사구) 무실점으로 호투했으나 팀이 0-0으로 비기고 있는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와 승패를 챙기지 못했다. 팀도 연장 접전 끝에 0-1 끝내기 패배를 당했다.

한 감독은 다음날인 15일 문학 SK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류현진의 전날 피칭에 대해 아쉬움을 숨기지 않았다. 한 감독은 "(류)현진이가 어제 정말 잘 던졌는데 아쉽다. 몇 번째 안에 꼽을 정도였다. 그런데 승을 챙겨주지 못해 너무 아쉽다"며 안타까워했다.
마침 류현진이 덕아웃에 들어오자 한 감독은 류현진에게 "어제 승 못 챙겨서 어떻게 하냐"고 아쉬움과 미안함이 섞인 말을 건넸다. 류현진은 "괜찮습니다"라고 대답하며 밝게 웃었지만 한 감독은 "어제 너 때문에 내가 잠을 못 잤다"고 말하며 나가는 류현진을 계속 바라봤다.
한 감독은 "현진이 볼이 지난해와 다르다. 재작년 좋았을 때 같다. 지난해에는 캠프 때부터 볼이 좀 안 좋았다. 그런데 올해는 캠프 때부터 볼을 잘 던졌다"며 류현진의 부활에 대해 확신을 가졌음을 밝혔다.
지난해 왼쪽 등 부상으로 제대로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하지 못한 류현진이었다. 올해 새로운 마음으로 시작했으나 지난 7일 개막전(사직 롯데전)에서도 6이닝 3실점(2자책) 했으나 팀이 1-4로 패해 패전투수가 됐다. 그런 에이스에게 시즌 첫 승으로 기를 살려주고 싶었던 감독의 아쉬움이 물씬 묻어나는 짧은 대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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