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을 갈아주길 바랐다", "칼을 갈고 있었다".
NC 외야수 김종찬(25)이 팀의 창단 첫 공식경기 홈런의 주인공이 되며 홈 개막전의 히어로로 떠올랐다. 김종찬은 14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퓨처스리그 롯데 2군과의 경기에 5번타자 우익수로 선발출장, 3회 투런홈런 포함 4타수 4안타 4타점으로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팀의 8-1 완승을 이끌었다.
1회부터 좌익선상 빠지는 적시 2루타로 예사롭지 않은 출발을 보인 김종찬은 3회말 1사 1루에서 롯데 선발 강승현의 2구째 몸쪽 높게 들어온 143km 직구를 놓치지 않고 받아쳐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 홈런을 쏘아올렸다. 퓨처스리그 3경기 만에 터진 NC의 창단 첫 홈런. 5회와 7회에도 안타를 추가하며 전 타석 안타로 존재감을 떨쳤다.

경기 후 김경문 감독도 "오늘 종찬이 덕분에 이겼다"며 "종찬이가 1~2경기에 나가지 못했는데 마음속으로 칼을 갈아주길 바랐다"고 했다. 스프링캠프 연습경기 기간에 5번 클린업 트리오로 중용된 김종찬은 그러나 11~12일 강진에서 열린 넥센 2군과의 경기에 경기에 나가지 못했다.
하지만 이날 3경기 만에 선발로 기용돼 맹타를 쳤다. 김종찬도 김경문 감독과 같은 마음이었다. 그는 "개막 2경기를 나가지 못해 출장 기회를 기다리고 있었다. 칼을 갈고 있었다"는 말로 김경문 감독과 똑같은 표현을 했다. 홈런 상황에 대해서는 "맞는 순간에는 몰랐는데 바람의 영향을 받은 듯하다"며 웃었다.
마지막으로 그는 "창원의 야구 열기가 정말 뜨겁다. 식당에 가도 알아 보는 팬들이 있을 정도다. 가끔 부담이 되는 것도 있지만 그만큼 열심히 해야겠다는 마음이 든다. 앞으로도 많은 성원을 부탁드린다"며 창원팬들에 대한 인사도 잊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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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