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 "비겨도 좋으니 휴식 주고 싶었다"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2.04.14 17: 28

"일정이 너무 빠듯하다. 대전전에서 비기는 한이 있어도 선수를 쉬게 해줘야겠다고 생각했다".
14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8라운드 대전 시티즌과 성남 일화의 경기에서 성남이 전반 44분 터진 이창훈의 결승골에 힘입어 대전을 1-0으로 누르고 승리를 가져갔다.
이로써 성남은 3승1무4패(승점 10)로 시즌 첫 연승에 성공했다. 베스트11도 아니었을 뿐만 아니라 전반 추가시간 김성환이 퇴장당하며 10명으로 싸워서 이겼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그러나 경기 후 신태용 감독은 "이겨도 기분이 별로 좋지 않다"고 불만족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수적 열세에도 불구하고 하고자 하는 선수들의 의욕은 좋았다. 그러나 골찬스가 많았는데 놓친 점이 아쉽다"고 답한 신 감독은 "불운하다, 운이 없다 하는 이야기를 핑계거리로 삼는데 사실 마지막에 선수들의 집중력이 너무 떨어지지 않았나 싶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성남은 이날 경기서 베스트11에 변화를 줬다. 윤빛가람, 한상운, 에벨톤, 요반치치 등 주전 선수를 대거 명단에서 제외시켰다. 신인 김현우가 원톱에 서고 김상준과 이창훈 등이 선발로 출장했다.
신 감독은 깜짝 기용한 김현우와 후반 교체 투입한 김평래 등 신인의 활약에 대해 대체적으로 만족한 기색을 보였다. 특히 이창훈의 경우 지난 해 강원에서 이적해 온 후 발목 부상으로 인해 마음고생을 많이 했기 때문에 더욱 마음이 쓰였다며 이날 경기를 통해 앞으로 출전기회를 더 많이 잡을 수 있지 않겠냐고 희망적인 평가를 내렸다.
신 감독이 갑자기 베스트11에 변화를 준 데는 이유가 있었다. "(ACL 때문에)호주도 다녀와야 하고 일정이 너무 빠듯하다. 대전을 얕봤기 때문이 아니라 비기는 한이 있어도 선수를 쉬게 해줘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이유를 밝혔다.
한편 신 감독은 이날 퇴장당한 김성환의 경고 판정에 대해 불만을 내비치기도 했다. "2번째 받은 경고는 맞다"고 말문을 연 신 감독은 "퇴장은 분명히 맞지만 맨 처음 받은 경고는 좀 아쉽지 않나"고 아쉬운 기색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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