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승을 하면서 분위기는 많이 올라왔는데 골이 안 터지니 나도 답답하다".
'패장' 유상철 감독의 얼굴은 어두웠다. 14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8라운드 대전 시티즌과 성남 일화의 경기에서 대전은 수적 우세에도 불구하고 0-1로 패하며 1승7패(승점 3)를 기록, 여전히 최하위에 머무르게 됐다.
전반 44분 정경호의 뼈아픈 실책성 플레이로 이창훈에 선제골을 허용한 대전은 이후 추가시간에 성남 김성환이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하면서 반격의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슈팅 수 11개에 유효슈팅은 겨우 1개에 그치는 아쉬움을 보이며 승부를 뒤집는 데 실패했다.

유 감독은 "수비에서 쉽게 무너지거나 어이없는 찬스를 내준다거나 하는 부분은 많이 해소가 됐다고 생각한다"고 경기를 돌아본 후 "수적 우세에도 불구하고 골이 안 터져서 답답한 마음"이라고 토로했다.
지난 7라운드 상주와 경기서 간절히 원하던 시즌 첫 승을 거둔 대전의 분위기는 좋았다. "첫 승을 하면서 분위기는 많이 올라왔는데 골이 안 터지니 나도 답답하다"고 털어놓은 유 감독은 이날 최전방 공격수인 남궁도까지 부상을 당하며 괴로운 마음에 고민을 하나 더 얹게 됐다.
특히 부상 당한 남궁도와 교체 투입된 케빈 오리스가 득점으로 연결될 수 있는 장면에서 번번이 찬스를 놓친 것은 유 감독으로서는 아쉬울 수밖에 없는 일. 유 감독은 "(남궁도가 부상당하지 않았다면)케빈에게 시간을 주고 싶었었는데 이마저도 뜻대로 되지 않는다. 이 부분에 대해 고민을 해봐야할 것 같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costball@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