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조한 시청률로 고전 중인 ‘청춘불패2’가 게스트를 투입해 활력을 얻은 동시에 기존 출연하는 여자 아이돌의 비중이 확연히 줄어드는 결과를 낳았다.
14일 방송된 KBS 2TV 예능 프로그램 ‘청춘불패2’는 이수근, 지현우, 에프엑스 엠버, 레인보우 고우리가 하차한 후 첫 방송이 그려졌다. 새 멤버로 김신영이 합류한 가운데 최홍만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하차한 엠버와 고우리의 빈자리를 남자 게스트로 채운다는 제작진의 전략은 첫 방송부터 고스란히 묻어났다. 최홍만은 여자 아이돌과 스스럼없이 지냈고, 붐과는 갯벌에서 전쟁을 방불케 하는 대결을 펼쳐 웃음을 유발했다.

김신영은 시즌 1에서 구심점 역할을 톡톡히 했듯이 시즌 2 첫 출연부터 여자 아이돌 소녀시대 써니·효연, 카라 강지영, 미쓰에이 수지, 씨스타 보라, 쥬얼리 김예원을 적극적으로 이끌면서 프로그램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하지만 게스트와 메인 MC 붐, 김신영의 활약은 상대적으로 여자 아이돌의 비중이 확 줄어드는 결과를 낳았다. 여자 아이돌들은 갯벌에서 뒹굴고 맨손으로 숭어를 덥석 잡는 등 웃기기 위해 노력했지만 노력만큼 흥미를 얻어내지는 못했다. 이는 ‘청춘불패2’가 출연하는 여자 아이돌을 적극적으로 활용을 못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지난해 11월 첫 방송 이후 5개월의 시간이 흐르는 동안 무대 위 예쁜 모습만 보여주는 아이돌이 야생에 던져져 망가진 것 외에는 제대로 된 예능 캐릭터 하나 없다는 것이 아쉬움을 사고 있다. 시즌 1에는 개그맨도 부러워할 만한 예능 캐릭터인 ‘병풍’ 효민이 있었고 ‘백치’ 선화가 있었다. 김신영이 이날 시즌 2 첫 출연부터 “이대로 안 되겠다고 생각했다. 왕언니가 있어야 한다”고 말한 것 역시 캐릭터의 부재를 간접적으로 의미한다.
새 MC 김신영과 게스트 투입 첫 방송이었던 이날 확실히 ‘청춘불패2’는 이전 방송에 비해 재미있는 요소가 늘어났다. 하지만 프로그램에 뼈대라고 할 수 있는 여자 아이돌 멤버들의 활약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게스트 장사가 늘 성공하리라는 법이 없다는 것을 제작진도, 시청자도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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