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와이번스의 윤희상(27)이 시즌 두 번째 등판에서도 무실점 호투 행진을 벌였다.
윤희상은 14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전에서 6이닝 4피안타 3탈삼진 3볼넷 무실점을 기록했다. 8일 문학 KIA전에서도 7이닝 4피안타 3탈삼진 2볼넷 무실점을 기록한 바 있다.
이날 윤희상을 최고구속 147km의 직구와 120km대의 포크볼을 주무기로 한화 타선을 상대했다. 투구수는 87개(스트라이크 53개+볼 34개)를 기록해 피칭 기복은 심한 편이었다. 그러나 야수들의 호수비를 등에 업고 윤희상은 위기 관리 능력을 뽑내며 위기를 넘겼다.

경기 후 윤희상은 "운이 좋았다. 야수들에게 고맙고 리드해준 (최)경철이 형도 감사하다. 견제 사인도 경철이 형이 내줬다. 한 점 차였는데 잘 켜준 (박)희수 형 등 중간 투수들에게도 감사하다"며 이날 승리를 함께 일군 동료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윤희상은 "사실 나는 선발 로테이션에 들어갔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김)광현이, (송)은범이 형 올 때까지 공백을 잘 메우고 싶다. 개인적인 목표는 없다. 선발 공백에 이상이 없게끔만 잘 던지고 싶다"고 겸손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윤희상은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다른 투수들처럼 변화구 컨트롤 같은 걸 많이 연습했다. 그러다보니 내 주무기인 빠른 볼에 혼돈이 왔다. 성준 투수코치님과 감독님과 이야기를 많이 나눴는데 힘있게 던지는 게 더 낫다고 하셔서 마운드 위에서 힘있게 던지려고 하고 있다. 오늘은 타자들이 직구만을 노리길래 포크볼을 많이 던졌다"고 밝혔다.
사실 올 시즌을 앞두고 많은 이들의 예상에서 SK는 강팀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그러나 윤희상은 "우리 전광판을 보라. 최상의 멤버다. 타선도 곧 터질 것이다. 광현이랑 은범이 형까지 돌아오면 충분히 우승할 수 있다"며 팀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autumnbb@osen.co.kr
인천=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