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구장 지배한 이용규의 원맨쇼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2.04.14 20: 54

KIA 외야수 이용규(27)가 완전한 톱타자로 돌아왔다.
이용규는 1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LG와의 원정경기에서 원맨쇼를 펼쳤다. 5타석에 들어서 볼넷 1개를 골랐고 나머지 4타석은 모두 안타를 터트렸다. 3타점과 3득점에 3도루까지 성공시켰다.  KIA는 이용규의 활약 덕택에 기분좋은 2연승을 날렸고 승률 5할(3승3패)에 도달했다.  
전날 2안타 3득점의 맹위를 떨친 이용규의 기세는 이날도 여전했다. 발이면 발, 방망이면 방망이 신들린 듯 활약했다.  1회 선두로 나서 좌전안타로 출루하자마자 2루 도루 성공했고 안치홍의 땅볼때 3루에 안착했다. 이어 4번 최희섭의 중견수 뜬공 때 가볍게 선제점의 주인공이 됐다.

두 번째 타석은 방망이로 일을 냈다. 2회초 1사 만루에서 상대 선발 이대진의 폭투로 한 점을 뽑은 뒤 곧바로 좌중간을 빠지는 2루타를 날려 주자 2명을 모두 홈에 불러들였다. 자신은 김선빈의 안타때 홈을 밟아 5-0까지 점수차를 벌리는데 일조했다.
이용규는 7회에는 발로 귀중한 점수를 벌어들였다. 6-4까지 쫓긴 가운데 7회초 유격수 앞 내야 안타로 기회를 열었다. 김선빈의 희생번트로 2루를 밟은 이용규는 기습적인 3루 도루를 감행했고 LG 포수의 악송구를 틈타 가볍게 홈을 밟았다. 승부의 흐름을 가져오는 귀중한 득점이었다.
8회초 한 점을 더한 가운데 이어진 2사2루에서는 깨끗한 중전적시타로 2루 주자를 홈에 불러들여 9-4까지 점수차를 벌렸다.  이용규의 원맨쇼에 KIA 덕아웃 분위기는 활활 달아올랐다. LG의 끈질긴 추격을 벗어나고 가까스로 승리한 것도 이용규 덕택이었다.
이용규는 개막 2경기에서 무안타에 그쳤으나 삼성과의 주중 2연전에서 모두 안타를 날리며 컨디션을 끌어올렸고 전날 2안타에 이어 4안타를 터트리며 본궤도에 올라왔다.  타율 3할3푼3리, 8득점. 4타점, 4도루. 특히 한 경기 3도루는 2011년 7월 21일 대전 한화전 이후 생애 2번째이다. 이날만은 잠실구장의 지배자였다.
경기후 이용규는 "만일 오늘 졌으면 내 활약은 의미없었겠지만 이겨서 다행이다. 항상 시즌 초반이 안좋아는데 올해도 마찬가지여서 부담이 컸다. 어제부터 타격감 살아나서 다행이다. 오늘은 전력분석팀에게서 과괌한 주루플레이 주문받았고 적극적으로 뛰었다. 오늘 처럼 계속 선두타자로 좋은 역할 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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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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