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강한 남자였다. 결승전 패배의 후유증도 팀의 휴가로 인한 연습 부족도 장애물이 되지는 않았다. '최종병기' 이영호(20, KT)가 쾌조의 경기력을 과시하며 스타리그 13시즌 연속 진출이라는 위업을 세웠다.
이영호는 14일 서울 용산 온게임넷 e스포츠 상설경기장에서 열린 '2012 스타리그 듀얼 토너먼트' A조 경기서 방태수(SK텔레콤)와 김윤환(STX)을 손쉽게 제압하며 16명이 겨루는 스타리그 본선 무대에 진출했다. 이로써 이영호는 지난 2007년 다음 스타리그부터 시작해서 13시즌 연속 스타리그 본선에 올라가게됐다. 은퇴 프로게이머를 포함해 최다 스타리그 진출의 기록.
이영호의 스타리그 진출 신기록 달성은 시작부터 순조로웠다. 방태수를 상대로 이영호는 바이오닉 압박 이후 물 흐르듯 레이트 메카닉체제로 전환, 중앙 지역부터 전방위적으로 방태수를 농락하며 승자전에 진출했다.

승자전서도 이영호의 기세는 여전했다. 이제동 김정우와 함께 저그 진영의 몇 안되는 맞수 김윤환도 기세를 탄 이영호를 누르지는 못했다. 김윤환의 저글링 부대가 압박 나온 이영호의 바이오닉 병력을 덮쳤지만 이영호의 파이어벳에 휘둘리며 주도권을 내줬다.
주도권을 쥔 이영호는 사이언스베슬과 탱크를 조합한 바카닉 한 방 병력으로 김윤환의 앞마당을 쓸어버리며 완승의 마침표를 찍었다.
13시즌 연속 스타리그 본선 진출이라는 대기록을 세운 이영호는 "꾸준하다는 것을 보여드려 기쁘다. 우리나이로 21살, 만으로 19살이다. 아직 어리다고 생각한다. 이제 시작이라고 생각하고 더욱 더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이겠다"며 소감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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