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되는 집도 이 정도면 심각할 정도다. 따뜻한 날씨는 봄이 왔음을 알리고 있건만 대전 시티즌의 4월은 춥기만 하다.
시즌 첫 승의 기쁨도 잠시, 대전이 시즌 2승 도전에 실패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지난 14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8라운드 성남 일화와 경기에서 대전은 수적 우세에도 불구하고 0-1로 패하며 1승7패(승점 3)를 기록, 여전히 최하위에 머무르게 됐다.
이날 대전의 슈팅 수는 11개였지만 유효슈팅 수는 겨우 1개에 그쳤다. 골문 앞에서 제대로 마무리가 되지 않았다는 뜻이다. 90분의 경기를 펼치는 동안 유효슈팅이 1개뿐이라는 사실은 그 동안 꾸준히 대전의 약점으로 지적되어 왔던 빈공을 해소하지 못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대전이 첫 승을 거둔 11일 상주전에서 2골을 터뜨리며 골가뭄을 해소할 수 있었던 이유는 세트피스 상황에서 득점이 가능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이는 첫 선발 출전 경기에서 도움 2개를 기록한 김형범의 활약이 뒷받침된 결과였다.
대전은 세트피스 상황에서 득점을 일궈내지 못하면 득점이 어렵다. 하지만 이날 김형범은 결정적인 프리킥 찬스에서 2번 모두 아쉬운 모습을 보이며 기회를 무산시키고 말았다. 아직 몸상태가 완전하지 않은 탓이었다.
남궁도의 부상도 대전에 시름을 더한다. 이날 전반 21분 임종은과 볼다툼 도중 부상을 당해 들것에 실려나간 남궁도의 부상이 생각보다 심각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유상철 감독은 "일단 병원에서 진단을 받아봐야 알겠지만 광대뼈 골절로 보인다. 수술을 해야 할 것 같다"며 어두운 기색을 숨기지 않았다.
남궁도 대신 투입된 용병 케빈 오리스의 부진도 골칫거리다. 동점골을 터뜨릴 수 있는 좋은 장면에서 번번이 득점 기회를 날려버린 케빈이 남궁도의 대체자원이 될 수 있을지 의문부호가 붙고 있다.
"골이 터지지 않으니 나도 답답하다"며 답답한 기색을 숨기지 않은 유 감독이다. 부진을 떨치고 도약하기 위해 빈공과 주전 공격수의 부재, 용병의 부진이라는 3가지 문제점를 모두 해결해야하는 대전에 봄은 과연 언제쯤 찾아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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