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승(必勝)'.
전북 현대과 부산 아이파크는 지난 14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8라운드서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날 무승부로 전북은 연승 행진이 중단되면서 홈 3경기 연속 무승을 기록했고 부산은 최근 4경기서 2승 2무로 무패를 이어갔다.
부상서 회복한 전북 주장 조성환(30)은 이날 경기 전 뜻밖의 선물을 받았다. 팬들이 직접 준비한 주장 완장. 그것에는 한자로 '필승(必勝)'이 적혀 있었다. 주장으로서 팀 승리를 위해 더욱 열심히 뛰라는 팬들의 의지가 담겨 있는 것.

조성환은 전북으로 이적 후 큰 역할을 해내고 있다. 포항 시절 경기 중 흥분을 하는 등 수비수로서 경기를 그르치기도 했지만 전북 이적 후에는 완전히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노장들이 많은 전북에서 조성환은 주장과 중앙 수비수로서 자신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고 있다. 후배들을 다독거리고 수비진의 리더로서 활약하면서 지난해 K리그 우승을 일궈내기도 했다. 최강희 감독도 그의 능력을 인정하고 국가대표로 선발하기도 했다.
하지만 올 시즌 출발이 좋지 않았다. 광저우와 ACL 조별리그 1차전서 꼬리뼈가 골절되는 부상을 당했다. 또 그의 부상을 시작으로 중앙 수비진이 무더기로 부상을 당하면서 마음이 아플 수밖에 없었다. 그는 생각보다 빨리 복귀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내는 등 책임감이 굉장했다.
주장으로서 복귀하면서 다시 팀을 정상적으로 이끌고 있는 조성환에 대해 팬들도 감명했고 주장 완장을 만들어 전달하게 됐다.
조성환은 "팬들께서 주시면서 더욱 책임감이 늘어났다"면서 "부상 선수들도 복귀하면서 팀이 정상을 찾아가고 있다.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더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강한 다짐을 내놨다.
10bir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