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단 만든 보람이 느껴진다".
NC 다이노스의 홈개막전이 열린 지난 14일 창원 마산구장은 야구의 성지답게 뜨거웠다. 퓨처스 경기이지만 무려 9865명의 관중이 운집해 창원 홈에서 첫 발을 뗀 NC에 열렬한 응원을 보냈다. 홈 개막전을 맞아 직접 경기장을 찾아 관전한 NC 다이노스 구단주 김택진(45) 엔씨소프트 대표이사도 크게 감동받았다. 야구단 만든 보람이 느껴질 만큼 창원팬들의 열정은 김택진 대표의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
▲ "야구단 만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김택진 대표는 어릴적부터 최동원의 팬으로 자란 야구 마니아였다. 지난해 제9구단을 만들며 구단주의 꿈을 실현했다. 그리고 이날 팀은 역사적인 첫 홈경기를 가졌다. 오전 9시 서울에서 비행기로 출발해 10시에 김해 공항에 도착한 김 대표는 곧장 새롭게 리모델링 된 마산구장으로 향했다. 구장에 도착하자마자 내부와 외부를 꼼꼼하게 둘러봤다. 경기장 좌석과 그라운드 잔디에 대해 지적하며 팬들과 선수들이 보다 쾌적한 환경에서 야구를 즐길 수 있도록 신경을 썼다.
이어 김 대표는 경기장 밖 브랜드샵으로 이동했다. 이때 그를 알아본 창원팬들이 뜨겁게 환호했다. 표를 얻기 위해 줄지어 서있던 팬들과 자연스럽게 만남이 이뤄졌고 사인과 악수 그리고 사진 촬영 요청이 빗발쳤다. 김 대표는 일일이 스킨십을 가지며 팬들과 함께 호흡했다. 이때 상당수의 팬들은 "우리 고장에 프로야구단을 만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라며 김 대표의 이름을 연호했다. 김 대표는 "가슴이 뭉클했다. 야구단 만든 보람이 느껴졌다"며 감격스러워 했다.
김 대표는 "이렇게 떨릴 줄 몰랐다. (경기장에) 오는데 많이 긴장되더라. 창원팬들을 실망시키지 않도록 계속 발전해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며 "창원 시민들의 야구에 대한 관심 덕분에 이렇게 리모델링이 잘 된 야구장에서 경기를 할 수 있게 됐다"는 말로 창원 시민들에 대한 감사함을 나타냈다. 경기 후에도 김 대표에 대한 환호는 끊이지 않았다. 유세 현장을 연상시킬 만큼 너나할 것 없이 "김택진!"을 연호했다. 김 대표의 표정은 감격 그 자체였다.
▲ "2013년 1군 진입 차질없도록"
최근 핫이슈로 떠오른 NC의 1군 진입 여부에 대해서도 김 대표는 대답은 시원했다. 창원 시민들의 물음에 김 대표는 "계획대로 2013년 1군 진입을 위해 차근차근 준비해 나가고 있다. 내년에 1군 경기를 보실 수 있도록 기본적인 준비를 하는 게 우리의 역할이다. 우려를 지적하는 부분에 대해 해소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를 위해 김 대표는 지원과 투자를 아끼지 않을 각오다.
김 대표는 "구단과 선수단은 열심히 해 선수를 육성시키고, 엔씨소프트는 구단에 차질이 없도록 기본적인 투자를 아끼지 않겠다. 창원시에서도 지원을 해주시는 만큼 각자의 역할에 충실한다면 내년 시즌 1군에서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며 팬들에게 약속했다. 이날 김 대표와 박완수 창원시장은 인조잔디를 천연잔디로 바꾸는 것에 대해 이야기하는등 여전히 긴밀한 협조관계를 보였다.
김 대표는 "오늘도 열심히 배우자"는 메시지를 전했다. 선수단은 개개인의 기량과 팀의 전력을 키우고, 구단에서는 한국야구위원회(KBO) 이사회에 믿음을 주는 게 중요하다. 김 대표의 야구에 대한 열정과 창원시와의 긴밀한 협조관계는 그들의 팀웍이 어느 정도인지 확실하게 보여준다. 이날 홈 개막전을 찾은 구본능 KBO 총재에게도 이 같은 메시지가 충분히 전달됐을 것이다. '구단주가 직접 움직이는 팀' NC만이 가질 수 있는 특별한 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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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