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세리에B 경기 도중 선수가 심장마비로 사망하는 비극적인 사고가 발생했다.
AP통신은 15일(한국시간) "이탈리아 세리에B AS 리보르노 소속 미드필더 피에르마리오 모로시니(26)가 경기 도중 심장마비를 일으켜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볼튼 원더러스의 파트리스 무암바가 심장마비로 쓰러진지 얼마 되지 않아 일어난 사고라 축구계의 충격은 더욱 컸다.
여기에 죽은 모로시니의 비극적인 가족사가 밝혀져 더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모로시니는 15살 때 어머니를 잃었고 아버지 역시 2년 후 사망, 10대 때 양친을 잃고 고아가 됐다. 3남매였던 모로시니는 장애인 동생과 함께 누나의 손에서 자라 축구선수의 꿈을 이뤘지만 동생마저 얼마 전 자살한 것으로 알려졌다.

모로시니가 세리에A 우디네세에 진출하기 전에 뛰었던 아탈란타 유스팀의 감독이자 스카우트였던 미노 파비니는 "모로시니는 항상 가족을 위해 살고 모든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어했던 훌륭한 젊은이였다"며 그의 불행에 안타까움과 애도를 전했다.
제프 블래터 FIFA 회장 역시 자신의 트위터에 "모로시니의 죽음에 대해 그저 눈물을 흘릴 뿐이다. 이 외에 표현할 수 있는 말이 없다"며 "축구팬에 있어 이보다 큰 고통이 없다"고 애도의 말을 전했다.
한편 이날 경기 상대팀이었던 페스카라의 아나니아 골키퍼는 "경기장 입구에 다른 차량이 가로막고 서 있었기 때문에 구급차가 들어올 수 없었다. 들것으로 운반해서 구급차로 이동해야 했다"고 안타까워했다.
하지만 심장 전문의는 "이송을 서둘렀어도 큰 변화는 없었을 것이고 도착했을 때 이미 모든 것은 끝나 있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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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리에A 홈페이지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