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판 판정에 대해서는 질문 없으신가요?".
전북 현대과 부산 아이파크는 지난 14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8라운드서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날 무승부로 전북은 연승 행진이 중단되면서 홈 3경기 연속 무승을 기록했고 부산은 최근 4경기서 2승 2무로 무패를 이어갔다.
이날 경기를 마친 후 전북 이흥실 감독대행은 선수들의 투혼에 대해 고마움을 나타냈다. 부산의 수비적인 축구를 상대로 열심히 뛰어준 선수들에 대한 감사였다.

이 대행은 경기 후 가진 인터뷰서 "빡빡한 일정에도 좋은 경기를 펼친 선수들이 굉장히 고맙다"면서 "부산은 DVD 상으로 본 수비 보다는 질식 수비가 아닌 것 같았다. 오히려 반격도 펼치는 등 적극적인 모습도 보였다"고 소감을 밝혔다.
인터뷰를 마치면서 나가던 이 대행은 "심판 판정에 대해서는 질문이 없으신가요"라면서 취재진에게 오히려 질문을 내놨다. 하지만 오히려 이에 대해 취재진이 걱정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지난해부터 심판 판정에 대해 부적절한 언급을 할 경우 제재하겠다는 뜻을 밝히고 있다. 심판의 권위를 향상시킬 뿐만 아니라 EPL 등 세계적 축구 무대에서는 이미 시행되고 있는 선진형 제도라는 설명으로 도입 취지를 설명하고 있다.
올 시즌 이에 정면으로 반박한 것은 강원 김상호 감독. 김 감독은 5라운드 원정 광주 FC전이 끝나고 용감하게 판정에 대한 의문 제기를 했다가 벌금을 맞았다.
전북과 부산의 경기서도 이곳 저곳에서 불만이 터져 나왔다. 전북 팬들은 경기를 마친 후 심판에 대해 불만을 나타냈다. 거친 소리도 서슴지 않으면서 판정에 대해 직접적인 불만을 표출했다.
특히 이날 경기서는 양팀 합쳐 총 7개의 경고가 나왔다. 공격축구를 펼친 전북이 옐로카드 3장에 23개의 파울을 선언 당했고 부산은 4장의 옐로카드와 18개의 파울이 기록됐다. 심판의 휘슬에 따라 경기는 자주 중단됐고 공격 축구와 수비 축구의 대결이라는 묘미를 느낄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경기의 재미는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이 대행의 이야기는 단순히 혼자만의 생각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16개 모든 구단 감독들의 생각이 비슷하다는 얘기다. 물론 프로축구연맹도 심판에 대해 철저한 관리를 공언했다. 하지만 권위만 강화됐을 뿐 판정은 예년과 별로 달라진 것이 없다는 게 일선 감독들의 반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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