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묵히 기다리며 준비한다".
2013년 1군 진입 반대 여론에 부딪친 '아홉번째 심장' NC 다이노스. 하지만 구단과 선수단은 이에 흔들리지 않고 묵묵히 기다리며 준비하고 있다. 실력을 키우고 경쟁력을 증명하는 것이 NC에게는 최선의 길이다. 일단 14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롯데 2군과의 역사적인 홈 개막전에서 8-1 완승을 거두며 기분 좋게 출발했다.
NC 김경문 감독은 2013년 1군 진입 반대에 대해 "묵묵히 기다리며 준비할 뿐이다. 선수협 등 모두가 도와주는 분위기다. 기다리고 있으면 잘 해결될 것으로 믿는다. 결국 우리팀을 키우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반대하는 쪽의 주장 중 하나인 경기력 저하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서는 2군에서 확실한 실력으로 증명하는 것이 우선이다.

NC 이상구 단장도 "김성근 감독님 말씀처럼 2군에만 있으면 2군 실력밖에 되지 않는다"며 2013년 1군 진입 근거를 댄 뒤 "구단주가 창단 기자회견에서 하신 첫 마디가 바로 2013년 1군 진입이었다. 이사회에서 절차를 밟으라고 하니 그 절차를 밟고 나면 승낙해줄 것으로 믿는다. 내년부터 진입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홈 개막전을 위해 마산구장을 찾은 김택진 구단주도 2013년 1군 진입을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할 것을 지시했다. 창원 팬들의 1군 진입 시기에 대한 물음에 김 대표는 "계획대로 2013년 1군 진입을 위해 차근차근 준비해 나가고 있다. 내년에 1군 경기를 보실 수 있도록 주위에서 우려하고 지적하는 부분을 해소하겠다"고 약속했다.
선수들의 반응은 어떠할까. NC 간판스타 나성범은 "선수들은 동요하지 않고 있다. 훈련에만 집중할 뿐 크게 연연하지 않는다"면서도 "내 마음은 올해부터 1군에서 하고 싶다. 내후년 1군 진입은 진짜 아니다. 그랬다면 진작 군대에 다녀왔을 것"이라며 현실적인 이야기를 했다. 결국 가장 큰 피해자는 선수들이다. 누구도 그들의 손실을 책임질 수 없다.
NC는 홈 개막전에서 전력과 흥행에서 모두 가능성을 확인시켰다. 퓨처스 경기이지만 더블스틸 포함 무려 6개의 도루로 김경문 감독 특유의 화끈한 공격야구를 선보였다. 여기에 무려 9865명의 관중들이 운집해 NC의 출발에 열렬한 환호를 보내며 뜨거운 열기를 나타냈다. 롯데와의 '경남 라이벌' 구도는 프로야구의 새로운 흥행 카드가 될 가능성을 확실하게 보여줬다.
김택진 구단주는 "홈 첫 경기를 롯데와 하게 돼 반갑다"고 했다. 이상구 단장도 "최고 인기구단 롯데와 라이벌이 되는 건 우리에게 감사한 일"이라고 말했다. 김경문 감독 역시 "프로라면 당연히 라이벌 구도가 필요하다. 롯데에 지지 않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롯데가 한국프로야구의 큰 힘이고 중심인 만큼 넓은 아량을 베풀었으면 좋겠다"는 말로 1군 진입 반대에 앞장선 롯데의 대승적 판단을 바랐다.
2013년 1군 진입을 위해 두려움없이 거침없이 전진하고 있는 NC. 경기력과 흥행에서 확실한 가능성을 보이며 묵묵하게 1군 진입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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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