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교' 김고은, "마음고생 좀 하겠다 싶었다"
OSEN 최나영 기자
발행 2012.04.15 08: 33

배우 김고은은 어떻게 '은교'의 여주인공에 발탁됐을까?
김고은은 지난 13일 서울 연세대학교 100주년 기념관에서 열린 영화 '은교'(정지우 감독) '봄날의 캠퍼스를 가다' 쇼케이스에서 3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주인공으로 발탁된 오디션 과정에 대해 들려줬다.
김고은은 "오디션 보기 한 달 전쯤 '은교' 책을 읽었다. 그때 영화화 된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학생이었기 때문에 특별한 오디션 정보가 있지도 않았고, 오디션이 거의 끝났다는 말만 들었다"라며 "'이 작품을 꼭 해야지' 같은 욕심이나 그런 마음은 없었다"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책을 읽으면서 은교 역할을 하게 될 여배우가 누굴지 궁금했고 '마음고생 좀 하겠다' 싶었다. 감독님과 만난 것도 우연으로 그 때 마음가짐도 '은교' 오디션을 보러가는 마음이 아니라 그저 감독님과 편하게 이야기를 나눌려는 목적으로 갔다"고 말했다.
김고은은 정지우 감독과 1시간 30분 정도 이야기를 나눴으며, 정지우 감독은 다음날 김고은에게 짧은 독백을 준비해오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다음 날 영화 사무실로 간 김고은은 전 날과 다른 분위기에 깜짝 놀라고 말았다. 전날의 편한 분위기가 아닌 정식 오디션이 시작됐기 때문이다.
김고은은 "감독님과 둘만 보는건 줄 알았는데 갔더니 영화에 관계된 분들이 많이 있었고 카메라도 있었다. 그때 정식으로 2시간 동안 오디션을 본 것 같다"라며 "책을 읽고 작품적으로 매력을 느꼈고 욕심도 났다. 두려움이 커져 포기할까 생각도 했지만 부모님 감독님과 이야기를 나누는 과정에서 '작품이 이렇게 마음에 드는데 몇몇 두려움 때문에 포기를 하는건 아니다'는 생각에 확신을 가졌다"라고 '은교' 출연을 결심한 계기를 설명했다.
정지우 감독은 이날 영상을 통해 "300명의 은교 후보를 보면서 김고은 만큼 마음에 드는 완벽한 은교는 없었다"라며 김고은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한편 '은교'는 박범신 작가의 동명소설을 영화화한 작품으로 소녀의 싱그러움에 매혹 당한 70세 위대한 시인 이적요(박해일), 스승의 천재적 재능을 질투한 35세 제자 서지우(김무열), 위대한 시인을 동경한 17세 소녀 은교(김고은), 서로 갖지 못한 것을 탐하는 세 사람의 욕망과 질투를 그린다. 오는 26일 개봉 예정.
nyc@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