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말짱한 유반장과 차태평이 보고 싶다
OSEN 윤가이 기자
발행 2012.04.15 09: 11

'런닝맨' 속 유재석도 좋지만 '무한도전' 유재석이 더 보고 싶은 요즘이다. 이제 막 물 오른 '1박2일' 차태평 캐릭터도 한 주도 빼지 않고 계속 볼 수 있으면 좋겠다.
방송사 파업이 장기화되면서 MBC '무한도전' 결방이 어느덧 넉 달째에 접어들 지경이다. KBS 2TV '해피선데이'는 아직까진 겨우겨우 방송을 내보내고 있지만 이 역시 언제 파행될지 모르는 상황이다. 지난 8일 방송된 '1박2일'의 경우, '전남 강진' 편이 3탄까지 늘어질 것을 예고한 가운데 이후 여유 녹화분이 전혀 없는 상태이기 때문. 이는 '남자의 자격' 역시 비슷한 처지다.
MBC와 KBS의 주요 예능 프로그램 PD들이 대부분 파업에 동참하고 있고 이로 인한 방송 파행이 가시화 되고 있지만 실제로 결방되거나 결방 위기에 놓인 프로그램들은 주로 야외 버라이어티다. '무한도전'이나 '1박2일', '남자의 자격' 등과 같이 스튜디오 녹화보다는 야외 촬영으로 구성되는 프로그램들이 파행되기 쉬운 현실. 실제로 KBS 2TV '불후의 명곡'이나 '승승장구'처럼 스튜디오에서 녹화를 뜨는 프로그램의 경우, 메인 연출자들이 파업에 동참하고 제작에서 물러났지만 간부급까지 동원돼 녹화를 강행하고 편집까지 해결한다. 물론 방송의 퀼리티가 이전과 동일한지는 더 고민해 볼 일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무한도전'은 유례없는 11주째 결방을 이어오고 있고 계속해서 지난 방송들이 재탕 삼탕 되고 있다. '1박2일'은 통상 2주에 나눠 방송하던 녹화분을 3주짜리로 늘려 내다보니 전개 속도가 느리고 흡인력도 떨어진다는 지적들을 받는 중이다.
'무한도전'이 결방되거나 '1박2일'이 파업 이전보다 질 낮은 방송으로 연명하는 가운데 시청자들은 멤버들의 '멀쩡한' 활약상을 보고 싶은 욕구로 가득하다. '무한도전' 유재석과 박명수 정준하 정형돈 노홍철 길의 깨알 같은 리얼 추격전이 그리워지고 '1박2일' 새 멤버 차태현 김승우 성시경 주원의 매력이 온전히 묻어나는 복불복과 레이스가 아른 거린다. 유재석은 여전히 SBS '일요일이 좋다-런닝맨'과 KBS '해피투게더'에서 맹활약하고 있지만 '무한도전'에서 구축한 특유의 '유반장' 캐릭터를 보여주지 못한 지 오래됐다.
물론 방송사의 파업을 지지하며 결방 장기화 사태를 묵묵히 참아내고 응원하는 팬들도 많다. 그러나 또 다른 쪽에서는 이대로 가다가는 프로그램의 존폐까지 논해야 할 위기가 올지 모른다고 말한다. 실제로 MBC '우리 결혼했어요3'가 하이라이트 재방도 아닌 '그 여자 작사 그 남자 작곡'이란 전혀 다른 프로그램으로 대체 편성된 상황은 이러한 불안감을 더욱 부추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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