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와이번스의 내야수 최정(25)이 이번에는 유격수로 변신한다.
이만수 SK 감독은 15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전을 앞두고 "오늘 최정이 3번타자 겸 유격수로 선발 출장한다"고 밝혔다.
최정이 유격수로 출장하는 것은 2루수 정근우가 선발 라인업에서 빠졌기 때문. 이 감독은 "시즌 초반, 특히 처음 10경기에는 선수들이 원래 능력보다 더 많이 긴장하고 에너지를 쏟는다. 그래서 한 번씩 선수들을 쉬게끔 하고 있다. (정)근우는 약간의 햄스트링 부상을 입으나 심각한 편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3루를 보던 최정이 유격수로 옮겨가면서 빈 3루는 안정광이, 정근우가 빠진 2루는 최윤석이 메운다. 이 감독은 "경기 후반에는 (최)윤석이가 유격수로 옮겨가고 최정이 다시 3루를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최정의 유격수 선발 출장은 이미 전부터 이 감독의 머릿속에 있었다. 이 감독은 지난 13일 문학 한화전을 앞두고 박진만을 엔트리에서 제외하면서 "다른 선수들이 잘 메워줄 것이라고 믿는다. 최정도 캠프 때부터 유격수 연습을 가끔 시켰다"며 최정의 유격수 기용을 시사한 바 있다.
SK에 따르면 최정은 2005년 프로 데뷔 후 유격수로 네 차례 출장했다. 첫 출장은 2007년 6월 29일 수원 현대전이었다. 이후에는 2008년 4월 11일 목동 우리전, 2009년 5월 17일 문학 KIA전 더블헤더 2차전, 2009년 6월 5일 대전 한화전에서 유격수로 나섰다. 네 경기 모두 교체 출장이었다.
한편 13일 취재진으로부터 유격수로 출장할지도 모른다는 이야기를 전해들은 최정은 "캠프 때부터 연습 몇 번 해봤다. 유격수는 아무래도 수비 부담이 크지만 감독님이 시키신다면 언제든 유격수로 나서겠다"고 말했다.
SK 팬들은 주전 3루수였던 최정이 투수, 포수에 이어 내야 수비의 핵인 유격수로 선발 출장하는 모습을 15일 볼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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