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중일 감독, "3연패는 좋은 자극제…장타 갈증이 아쉬움"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2.04.15 12: 54

'디펜딩 챔프' 삼성 라이온즈의 고공 행진이 시작됐다. 삼성은 14일 경기에서 선발 배영수의 역투를 발판삼아 넥센을 4-1로 꺾고 12일 광주 KIA전 이후 3연승을 내달렸다. 류중일 삼성 감독은 "개막전 이후 3연패를 당한게 선수들에게 긴장감을 준 것 같다"고 했다. 자칫 하면 느슨해질 수 있는 분위기에서 쓴약 같은 효과를 가져왔다.
삼성의 '지키는 야구'는 필승 루트. '좌완 에이스' 차우찬이 7일 LG와의 개막전에서 주춤했지만은 장원삼, 윤성환, 미치 탈보트, 브라이언 고든, 배영수 등 선발 요원 모두 시즌 첫 등판을 퀄리티 스타트로 장식했다.
게다가 정현욱, 권오준, 안지만, 권혁 등 탄탄한 계투진과 승리의 마침표 역할을 하는 '끝판대장' 오승환까지 빈 틈이 없다. 류 감독은 "이기는 패턴을 보면 투수들이 잘 해주고 있다"면서 "투수들이 계속 이렇게 해주면 탄탄할 것"이라고 극강 마운드의 존재감을 다시 한 번 부각시켰다.

그러나 류 감독이 추구하는 '화끈한 공격 야구'는 아직 기대 이하에 가깝다. 공격형 2번 타자로서 제 역할을 해줄 것으로 전망했던 박한이(33, 외야수)의 부상 이탈은 뼈아팠다. 삼성은 14일까지 팀홈런 1개에 불과하다. 박석민이 7일 LG전서 추격의 시작을 알리는 중월 솔로 아치를 터트린게 유일하다.
류 감독은 이승엽, 최형우, 박석민, 채태인 등 거포 군단의 대포 가동을 애타게 바랐다. 2002년 우승 공식이었던 경기 초반부터 홈런포로 기선 제압을 하는 득점 루트를 머릿 속에 그리고 있다. "경기 초반에 좀 더 집중해 득점이 많아지면 쉽게 이길 수 있다"는 류 감독은 "이승엽, 최형우, 박석민, 채태인 등 중심 타선에서 한 방이 나와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아시아 최다 홈런 신기록의 주인공인 이승엽은 조금씩 방망이를 예열 중이다. 지난해 홈런, 타점, 장타율 등 타격 3관왕을 차지했던 최형우는 전날 경기에서 2회 좌익수 플라이, 4회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났지만 7회 큼지막한 2루타를 터트리며 대포 가동이 임박했음을 알렸다. 장타 가뭄에 아쉬움을 내비쳤던 류 감독은 "큰 타구가 나오지 않는게 아쉽지만 날씨가 풀리면 더 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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