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 팀 모두 절박했지만 승리의 여신이 미소를 보낸 쪽은 상주였다.
15일 상주시민운동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8라운드 경기서 홈팀 상주 상무가 전반 31분 터진 김재성의 결승골에 힘입어 인천 유나이티드에 1-0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상주는 홈 6연패를 탈출하고 2승1무4패를 기록했다. 반면 인천은 1승2무5패로 시즌 2승 달성에 실패했다.
상주는 지난 경기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였던 '수비의 핵' 김치우와 최효진을 선발 명단에서 제외했다. 경기력과 컨디션 문제였다. 또한 성남에서 입대한 정호정을 시즌 처음으로 선발 출전시켰다.

인천은 김태윤 정인환 이윤표를 3백으로 세우고 박태민 김남일 난도 김한섭으로 허리에 힘을 실었다. 여기에 설기현이 최전방에서 공격을 이끌었다.
지난 11일 대전전 패배가 약이 됐는지 상주는 초반부터 인천의 골문을 거세게 두들겼다. 전반에만 유효슈팅을 4개나 기록하며 적극적으로 인천의 골문을 공략했다.
전반 15분 김재성의 코너킥을 받은 고차원이 공을 김영신의 머리로 이어줬다. 헤딩슛이 골문을 타고 득점으로 연결되는 듯했으나 정인환이 걷어내면서 인천은 실점 위기를 넘겼다.
상주의 공세에 쉽사리 올라오지 못하던 인천은 전반 21분 수비수를 맞고 튕겨나온 난도의 중거리 슈팅을 최종환이 받아 다시 한 번 날카로운 슈팅으로 연결했다. 그러나 공은 골문을 빗겨나갔고 인천은 결정적인 찬스를 놓치고 말았다.
슈팅을 허용한 후 상주는 공격의 끈을 더욱 바짝 조였다. 끈질기게 코너킥 찬스를 얻어낸 상주는 골문 앞 혼전상황에서 몇 번이고 튕겨져나온 공을 포기하지 않고 달려들었다.
결국 전반 31분, 수비수를 맞고 다시 튕겨져 나온 공을 김재성이 헤딩으로 받아 빈 곳으로 정확히 밀어넣으며 값진 선제골을 터뜨렸다.
기세가 오른 상주는 전반 37분 김영신이 멀리서 올려준 크로스를 김형일이 머리로 받아 유창현에게 연결, 다시 한 번 득점 찬스를 잡았지만 권정혁 골키퍼에게 막혀 추가골 없이 전반을 1-0으로 마무리했다.
전반전 부진했던 공격을 만회하기 위해 인천은 후반 시작과 함께 김남일을 빼고 정혁을 투입했다. 공격적인 볼배급을 위해서였다. 그러나 상주는 쉽게 추격을 허용하지 않았다. 오히려 후반 12분 이윤표의 파울로 인해 상주가 프리킥 기회를 잡았지만 수비벽에 막혀 추가골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후반 27분 인천은 최종환이 오른쪽에서 길게 올려준 크로스가 골키퍼 정면으로 이어지며 좋은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김호준 골키퍼가 앞으로 달려나오며 직접 잡아내 위기를 넘겼다.
한번 흐름을 잡은 인천은 만회골을 위해 공세를 퍼부었다. 패스가 살아나면서 최전방의 설기현에게 공이 이어지는 횟수가 늘어났다. 김호준 골키퍼의 연이은 선방으로 실점의 위기는 넘겼으나 이후로도 위험한 장면이 계속 연출됐다.
뒷심 부족으로 시달려왔던 상주인만큼 추가골이 터지지 않으면 불안한 상황이었다. 인천 역시 박준태와 유준수까지 투입하며 한골을 터뜨리기 위해 맹공을 퍼부었지만 양 팀 모두 이렇다 할 찬스를 만들지 못했다. 특히 상주는 김형일이 수비에서 위험한 장면을 연출하는 등 아슬아슬한 리드 상황을 유지하는데 만족해야했다.
후반 추가 시간 5분이 주어진 가운데 인천은 마지막까지 동점골을 위해 추격을 계속했지만 김호준 골키퍼의 선방에 막혀 득점에 실패했다. 결국 경기는 결국 1-0 상주의 승리로 끝났다.
■ 15일 전적
▲ 상주시민운동장
상주 상무 1 (1-0 0-0) 0 인천 유나이티드
△ 득점 = 전 31 김재성(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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