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훈 981일 만의 선발승’ 롯데, 두산 꺾고 단독 2위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2.04.15 17: 40

지난 시즌 후반 그는 팀의 방출 후보 중 한 명이었다. 그러나 2군 퍼펙트게임을 통해 다시 주목을 받았고 이번에는 981일 만의 선발승으로 마운드에서 미소를 지었다. 롯데 자이언츠가 베테랑 우완 이용훈의 호투를 앞세워 두산 베어스를 꺾고 단독 2위로 올라섰다.
롯데는 1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벌어진 2012 팔도 프로야구 페넌트레이스 두산전서 7⅓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한 선발 이용훈과 박종윤의 선제 결승 밀어내기, 홍성흔의 쐐기타 등에 힘입어 5-0으로 승리했다. 롯데는 이날 승리로 시즌 전적 4승 1무 2패(15일 현재)를 기록하며 최근 2연패를 끊은 동시에 공동 2위에서 단독 2위로 올라섰다.
반면 두산은 경기 초반 찬스를 살리지 못하고 결국 완패하며 3승 1무 3패를 기록, 2위 자리에서 낙마했다.

1회초 두산은 선두타자 이종욱의 우익수 방면 2루타와 정수빈의 2루 땅볼 때 이종욱이 3루 진루에 성공하며 1사 3루 찬스를 잡았다. 3번 타자 이원석이 밀어친 공을 우익수 손아섭이 잡은 파울플라이. 여기서 손아섭은 홈으로 굉장히 좋은 송구를 보여주며 준족 이종욱을 잡는 수훈을 보여줬다. 롯데가 선실점을 막은 순간이다.
 
2회와 3회 양 팀은 연달아 찬스를 맞았으나 병살타와 삼진에 이은 이중도루 실패 등으로 득점으로 연결시키지는 못했다. 5회초까지 투수전도 아닌 타격전도 아닌 잔루전 속 0의 행진이 이어지던 가운데 5회말 롯데의 만루 찬스가 나왔다.
이승화의 좌전 안타와 문규현의 1루수 방면 내야안타, 김주찬의 좌전 안타로 1사 만루가 되었다. 후속 타자 조성환의 타구가 짧은 우익수 뜬공이 되며 아웃카운트가 하나 더 늘어난 순간. 좌타자 박종윤을 상대로 두산은 좌완 원포인트 릴리프 김창훈을 투입했다. 그러나 김창훈은 내리 4개의 볼을 던지며 밀어내기로 실점했다.
다급해진 두산은 우완 사이드암 고창성을 홍성흔 타석에서 투입했으나 고창성도 롯데 예봉을 피하지 못했다. 홍성흔이 친 타구는 1루수 윤석민의 다리 사이로 흘러 들어간 뒤 우익수 방면으로 향하는 2루타가 되었고 그 사이 세 명의 주자는 모두 홈을 밟았다. 4-0 롯데가 단숨에 추격권 밖으로 달아나는 순간이었다.
5회 4득점 때문에 흔들리던 이용훈도 자신감을 갖고 자기 공을 던지며 두산 타선을 제압했다. 반면 두산은 5회 내준 분위기를 돌려세우지 못하며 원정 마지막 경기를 완패하고 말았다.
롯데 선발 이용훈은 최고 145km의 직구와 커브, 체인지업을 섞어 던져 7⅓이닝 동안 6피안타(탈삼진 2개, 사사구 2개)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2승(무패) 및 첫 선발승을 거뒀다. 이 선발승으로 이용훈은 지난 2009년 8월 8일 사직 삼성전 이후 981일 만에 선발승을 거두는 감격을 맛보았다. 롯데 타선은 이날 시즌 첫 선발 전원안타(8개 구단 기준 두 번째) 기록을 세우며 즐거운 일요일 경기를 치렀다.
반면 두산 선발 김승회는 4⅔이닝 7피안타 3실점으로 시즌 첫 등판서 패전을 기록하고 말았다. 이날 두산은 결정적인 순간 병살타가 나오는 등 공격 연결력이 실종된 모습을 보이며 멱살잡힌 듯 끌려가다 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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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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