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와이번스가 한화 이글스와의 3연전을 모두 잡고 시즌 초반 기세에 불을 붙였다.
SK는 15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한화전에서 2홈런으로 4타점을 몰아친 안치용 등 모처럼 터진 타선을 앞세워 11-6 대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SK는 3연승을 달리며 6승1패로 1위를 독주했다. 반면 한화는 3연전을 모두 내주며 1승6패로 추락했다.
지난 13일과 14일 이틀 동안 양팀이 합쳐 낸 점수는 총 2점이었다. 이틀 간 각각 10안타, 7안타에 그쳤던 SK와 한화 타자들은 이날 그동안의 부진을 설욕하듯 12안타, 9안타를 뽑아내며 타격전을 벌였다.

SK는 1회부터 폭발했다. 1회 선두타자 김강민과 박재상이 안타로 출루한 뒤 안치용의 볼넷으로 1사 만루가 됐다. 박정권이 우전 적시타로 두 명을 불러들였다. 조인성도 중전 적시타로 한 점을 추가했다.
안정광이 삼진으로 물러났으나 최윤석이 몸에 맞는 볼, 김재현이 좌전안타로 나가면서 다시 2사 만루 찬스를 잡았다. 타자일순으로 다시 타석에 들어선 김강민이 주자 일소 3타점 좌익선상 적시 2루타를 터뜨려 1회에만 7점을 쓸어담았다.
SK는 2회에도 안치용이 상대 선발 브라이언 배스의 높은 직구를 받아쳐 좌중간 솔로포를 날리면서 배스를 강판시켰다. 배스는 한국 데뷔 첫 무대에서 혹독한 신고식을 치렀다.
한화도 3회 힘을 냈다. 3회 1사에서 최승환이 SK 선발 임치영을 상대로 좌월 솔로포를 쏘아올렸다. 개인 시즌 첫 홈런일 뿐 아니라 팀의 시즌 첫 홈런이자 22이닝 만에 나온 팀 득점이었다. 이어 좌전 2루타로 출루한 이여상이 보크로 3루에 진루, 강동우의 유격수 땅볼 때 홈을 밟아 1점을 추가했다.
그러나 한 번 터진 SK 타선은 6회 다시 한화를 두들겼다. 1사 후 박재상이 2루수 왼쪽 내야안타로 나간 뒤 최정이 유창식에게서 볼넷을 얻어냈다. 이어 안치용이 시즌 1호이자 통산 72호 그라운드 홈런을 달성하며 순식간에 3점을 달아났다.
한화는 7회 2사 1,2루에서 장성호의 1타점 우익선상 적시 2루타가 터져 1점을 추격했다. 이어 김태균의 2타점 적시 2루타로 다시 2점을 올렸다. 한화는 8회초에도 상대 3루수 실책에 힘입어 1점을 뒤쫓았으나 쫓기엔 이미 벌어진 점수가 너무 컸다. SK는 9회 임경완을 마운드에 올려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날 SK 안치용은 3회 솔로포에 이어 6회 3점 그라운드 홈런으로 이날 3타수 2안타(2홈런) 4타점을 올리며 타선 갈증 해소를 이끌었다. 김강민도 5타수 2안타 3타점으로 팀의 완승에 힘을 보탰다. SK 주전 3루수 최정은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유격수로 선발 출장했다.
양팀 첫 선발등판 대결에서는 SK 신인 임치영이 5이닝 4피안타(1홈런) 3탈삼진 2볼넷 2실점을 기록, 승리투수가 됐다. 반면 한화의 새 외국인 투수 배스는 1⅓이닝 7피안타(1홈런) 1탈삼진 1볼넷 8실점으로 조기 강판의 수모를 당했다.
이날 영건들의 구원 대결도 흥밋거리였다. 2회 1사에서 배스를 구원 등판한 유창식은 4⅔이닝 4피안타(1홈런) 5탈삼진 3볼넷 3실점으로 긴 이닝을 소화했으나 6회 달아나는 점수를 허용하는 등 아쉬움을 보였다. 이날 두 번째 등판이 예정돼 있던 SK 김태훈도 1⅔이닝 3피안타 4탈삼진 3볼넷 3실점으로 흔들렸다.
한편 한화 우익수 정원석은 6회 안치용의 홈런성 타구를 잡으러 뛰어가다가 펜스에 부딪혀 응급차로 병원에 후송됐다. 정원석은 검진 결과 오른쪽 엄지손가락 탈골 판정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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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손용호 기자 spjj@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