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이든 중간이든 의미가 없다".
KIA 우완투수 김진우(29)가 첫 선발등판에 나서 향후 활약 가능성을 높였다. 김진우는 15일 잠실 LG전에 1745일만에 선발출격해 5회까지 5피안타 3탈삼진 2볼넷 2실점. 시즌 첫 등판이자 5년 만의 선발등판 내용으로는 인상적이었다.
의욕이 커서인지 1회부터 제구력이 듣지 않았다. 1회말 선두 이대형을 볼넷으로 출루시켰고 오지환에게 중전안타를 맞고 1,3루 위기에 몰렸다. 박용택을 우익수 플라이로 잡았지만 3루 주자가 홈을 밟아 첫 실점했다.그는 "첫 볼넷이 아쉬웠다"고 밝혔다.

이후 안정감을 찾아 무실점 행진을 벌였다. 그러나 5회는 선두 서동욱에게 볼넷을 허용했다. 희생번트에 이어 이대형에게 중견수 앞으로 굴러가는 적시타를 맞았다. 동점을 내주고 아쉬움이 가득한 표정을 지었다. 이어진 1사 2루 위기에서 오지환과 박용택을 모두 삼진으로 잡았다.
투구수는 84개, 직구는 140km를 조금 넘었지만 볼 끝에 힘이 묻어났다. 주무기인 커브가 잡히면서 안정감이 생겼고 간간히 슬라이더도 던지면서 타자를 상대했다. 승패는 없었지만 앞으로도 선발 초대장을 받을 만한 내용이었다.
경기후 김진우는 "팀이 져서 아쉽다. 초반에 욕심을 내서 제구가 안돼 실점한 것이 안쉽다. 두 점 가운데 한 점만 내주었다면 경기 내용이 달라졌을 것이다. 선발 중간은 의미가 없다. 등판자체가 중요하다. 몸상태는 괜찮다"고 담담히 첫 등판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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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