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승’ 이용훈, “야수 집중력-강민호 리드 고마워”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2.04.15 17: 36

“어제(14일) 계투가 많이 투입되어 책임감을 갖고 던졌다”.
981일 만의 감격적인 선발승을 거둔 롯데 자이언츠 베테랑 우완 이용훈(35)이 책임감 있는 투구에 대해 만족스럽게 자평하며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이용훈은 1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 선발로 나서 최고 145km의 직구와 커브, 체인지업을 섞어 던져 7⅓이닝 동안 6피안타(탈삼진 2개, 사사구 2개)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2승(무패) 및 첫 선발승을 거뒀다. 이 선발승으로 이용훈은 지난 2009년 8월 8일 사직 삼성전 이후 981일 만에 선발승을 거두는 감격을 맛보았다.

2000년 삼성에서 데뷔, 그 해 9승을 거두며 신인왕 후보로도 이름을 올렸던 이용훈은 그러나 이후 확실한 위력을 보여주지 못하며 SK, 롯데로 연이어 이적했다. 2005년 7승을 거두며 다시 살아나는 듯 했으나 어깨 부상과 수술로 다시 흔들렸던 이용훈은 지난 2년 간 별다른 활약을 선보이지 못했다.
그러나 이용훈은 지난해 9월 17일 한화 2군과의 경기서 한국 프로야구 1,2군 최초의 퍼펙트게임 승리를 거뒀던 바 있다. 야구 인생의 기로에 서 있던 이용훈은 이 퍼펙트게임 승리를 통해 스스로 롯데에서의 기회를 찾았고 이제는 오랜만에 선발승까지 거두며 포효했다.
경기 후 그는 “운이 좋았던 하루였다. 어제(14일) 불펜 투수들이 많이 투입되서 오늘 책임감있게 오래 던진다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했다. 포심이 다소 높아 투심과 체인지업 위주로 던졌는데 그 부분이 주효했다”라고 밝혔다.
뒤이어 이용훈은 “특히 포수 강민호가 상대 타자들을 잘 분석해 리드가 좋았다. 첫 선발 경기인만큼 경기를 즐겁게 임했다. 야수들의 집중력과 강민호의 투수 리드에 승리의 공로를 돌리고 싶다”라고 만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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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박준형 기자/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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