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어로즈가 장단 14안타를 때린 화끈한 방망이를 앞세워 갈 길 바쁜 사자 군단의 발목을 잡았다.
넥센은 15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경기에서 연장 접전 끝에 10-7로 승리했다. 반면 삼성은 12일 광주 KIA전 이후 연승 행진을 '3'에서 멈췄다. '국민타자' 이승엽(삼성)은 6회 오른쪽 펜스를 넘기는 투런 아치를 쏘아 올리며 정규시즌 첫 대포를 신고했다.
선취점은 삼성의 몫. 1회 배영섭이 우전 안타로 출루한 뒤 2루 베이스를 훔쳤다. 그리고 이승엽, 최형우, 박석민의 연속 안타로 가볍게 2점을 얻었다. 반격에 나선 넥센은 3회 만루 찬스에서 박병호의 데뷔 첫 그랜드슬램으로 전세를 뒤집었다. 곧이어 강정호 또한 좌월 솔로 아치를 가동하며 5-2로 달아났다.

삼성은 3회 배영섭의 적시타로 1점을 따라 붙었다. 3회 좌월 솔로포를 가동한 강정호는 5회 1사 1루서 좌월 투런 아치를 작렬했다. 비거리 115m. 삼성의 역전 드라마는 6회부터 시작됐다. 이승엽은 3-7로 뒤진 6회 1사 1루 상황에서 넥센 좌완 오재영과 접전 끝에 9구째 직구를 때려 오른쪽 펜스를 넘기는 110m 짜리 투런포를 터트렸다. 그리고 8회 우동균과 최형우의 적시타로 7-7 동점에 성공했다.
'찬스 뒤 위기, 위기 뒤 찬스'라는 야구계의 정설처럼. 9회말 위기를 잘 극복한 넥센은 10회 1사후 오재일과 오윤의 연속 안타에 이어 허도환의 볼넷으로 만루 찬스를 잡았다. 그리고 조중근의 우익수 희생 플라이로 접전의 마침표를 찍었다. 그리고 김민우가 우중간을 가르는 2타점 3루타를 때려 쐐기를 박았다.
넥센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심수창은 5이닝 3실점(8피안타 3볼넷 3탈삼진)을 기록한 뒤 7-3으로 앞선 6회 승리투수 요건을 갖추고 마운드에서 내려왔지만 계투진이 동점을 허용하는 바람에 첫 승 달성이 무산됐다. 박병호는 데뷔 첫 그랜드슬램을 포함해 3타수 1안타 4타점 2득점, 강정호는 연타석 아치를 터트리는 등 4타수 2안타 3타점 2득점 맹타를 뽐냈다.
삼성 선발 차우찬은 이날 3이닝 5실점(5피안타(2피홈런) 3볼넷 3탈삼진)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지난 7일 LG와의 정규시즌 개막전서 이병규(9번)에게 만루포를 맞은 뒤 이날 경기에서도 박병호에게 일격을 당했다.
공격에서는 4타수 3안타 3타점 2득점 불방망이를 휘두른 이승엽을 비롯해 배영섭(6타수 3안타 1타점 1득점), 최형우(5타수 2안타 1타점), 박석민(4타수 2안타 1타점), 이정식(5타수 2안타)이 분전했지만 팀이 패해 빛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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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