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들이 오늘은 점수를 낼테니 자신있게 던지라고 했는데 진짜 점수를 크게 내줘서 편했다".
SK 와이번스의 신인 사이드암 투수 임치영(24)이 첫 선발등판에서 승리를 따냈다.
임치영은 15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전에서 5이닝 4피안타(1홈런) 3탈삼진 2볼넷 2실점을 기록했다. 팀이 11-6 승리를 거둬 임치영은 데뷔 후 첫 선발등판에서 승리투수가 되는 기쁨을 누렸다.

이날 최고구속 143km를 기록한 임치영은 직구에 체인지업, 커브 등 변화구를 섞어 한화 타선을 막았다. 투구수는 91개(스트라이크 54개+볼 37개)를 기록했다. 1회 7점을 내며 폭발한 타선이 임치영의 부담을 덜어줬다.
경기 후 임치영은 "처음에 긴장을 했는데 덕아웃에서 계속 형들이 오늘은 점수를 낼 테니 자신있게 던지라고 했다. 이틀 동안 점수를 못 냈으니 오늘은 터질 거라고 했는데 진짜 점수를 크게 내줘서 편하게 던졌다"며 자신의 선발승을 도운 타선에 감사를 표했다.
임치영은 "타선에 좌타자가 많아서 몸쪽 위주로 피칭을 했다. 체인지업으로 땅볼을 많이 잡아 편하게 간 것 같다. (3회 보크는) 신경썼어야 하는데 긴장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임치영은 마지막으로 "오늘 아버지께서 와서 보셨다. 경기 전에 아버지께서 '내가 가면 긴장될 것 같냐'고 하셔서 그냥 오시라고 했는데 오히려 아버지 덕분에 잘 던진 것 같다"며 부모님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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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손용호 기자 spjj@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