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봉길, "경기장서 이기고 싶지 않은 선수는 없다"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2.04.15 18: 13

"경기장에서 이기고 싶지 않은 선수는 없다. 경기는 질 수도 있지만 그래서 항상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이자고 강조했다".
15일 상주시민운동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8라운드 경기서 인천 유나이티드는 홈팀 상주 상무에 0-1로 패하며 시즌 2승 달성에 실패했다.
허정무 감독의 퇴임으로 무거운 책임을 맡게 된 김봉길 감독대행은 이날 경기서 벤치에 앉지 못했다. 6라운드 강원전에서 퇴장당한 김 대행은 2경기 출전정지 징계를 받아 이날도 기자석에 앉아 경기를 볼 수밖에 없었다.

팀의 아쉬운 패배를 멀리서 바라보는 심정은 편치 않았을 것이다. 그래도 김 대행은 크게 동요하는 기색을 내비치지 않았다.
"비록 벤치에 못 앉았지만 경기 전까지 선수들과 충분히 미팅을 했고 선수들이 충분히 마지막까지 잘 소화했다고 생각한다"고 경기를 복기한 김 대행은 "세트플레이를 조심해야한다고 했는데 실점상황에서 좀 아쉬운 부분이 있다. 차츰 보완할 수 있을 것"이라며 희망적인 평가를 내렸다.
앞으로의 인천에 있어 가장 관심을 모으는 것은 김 대행이 어떻게 팀을 끌고갈 것이냐의 문제다. 이에 대해 김 대행은 자신의 색깔을 팀에 입히기에는 시간이 부족하다고 조심스러운 답변을 내놓았다. "조금씩 변화는 줄 수도 있겠지만 매 경기 중요하지 않은 경기가 없기 때문에 앞으로 경기를 잘 준비하면서 생각하겠다"는 것.
일리야 페트코비치 전 감독의 갑작스러운 사임 이후 2번째로 맡게 된 감독 대행이지만 김 대행에게 있어 그 때의 일은 다시 꺼내기 쑥쓰러운 과거가 됐다. 무엇보다 지금 팀이 어려운 상황이라는 것은 김 대행이 더 잘 알고 있다. 팀의 분위기를 추스르는 것도 김 대행의 몫이다.
이에 김 대행은 "경기장에서 이기고 싶지 않은 선수는 없다. 경기는 질 수도 있지만 응원해주는 팬과 서포터를 위해 지더라도 항상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이자고 강조했다"며 "어려운 상황이지만 운명이라고 생각하고 팀과 선수를 위해서 열심히 하겠다"는 겸손한 각오를 다졌다.
costball@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